'4월 일기' / PEN클럽 공모전 응모

mimitravel(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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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르륵"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조금 늦었네?. 태권도 수업이 늦게 마쳤어?"

초등학생인 아들이 태권도 학원에 다녀오는 시간이다.
다른 때 보다 조금 늦어서 물어보니 다른 일이 있었다고...

"엄마, 오늘은 동생 데려다 주고 왔어요."
"동생? 누구 동생? 우리 아들한테 동생이 있었어?"

"아니, 태권도에 새로 온 여자동생이 있는데
우리 아파트 같은동 이예요. 같이 걸어왔는데
엘리베이터 혼자 타기 무섭다고 오빠가 같이 가달라고 해서..."

언제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컸던가?
수줍어서 여학생들 보면 인사만 하고 도망가기 바쁜 아이인데.

"정말? 진짜 멋진 오빠네. 너무 잘했어.
다음에도 여동생이 부탁하면 집에 데려다줘~"

"네"하고 멋쩍게 웃는 꼬맹이 아들이다.

1분 1초, 한 시간, 하루하루는 아이가 자라는 걸 느끼지 못하지만
한 달, 한 계절, 1년이 지나면 내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문득 깨닫곤 한다.

그리고 내 삶이 이렇게나 흘러와서
지금은 어디쯤 서있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사춘기 10대 여고생시절을 지나
풋풋했던 20대 여대생, 첫 직장생활.
첫 해외여행... 그리고 결혼으로 새롭게 시작된 인생.

부모님의 자녀였던 내가 새로운 가족을 꾸려가고
나도 내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고
10대, 20대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30대의 삶까지.

누구나가 살아가는 평범한 인생인데
내가 그 주인공이 되면 그 인생은 버라이어티 해진다.

사실 비혼을 꿈꾸기도 하고 혼자서 세계여행을 꿈꾸기도 했지만
현재의 내 삶도 무척이나 감사할따름이다.

물론 상처받은 일들도 많았고 아물어가며 단단해진 삶이다.
같은 일을 또 겪어도 예전만큼 힘들어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정도는 된다.

그만큼 나도 성장해가는게 아닐까?
아이가 자라는걸 보며 나도 같이 자라는걸 알게되었다.
(물론 신랑은 좀 더 자라주면 좋겠다는게 내 생각이지만...
설마, 신랑도 같은 생각일까?)

2

"엄마, 나 이거 모르겠어..."

국어 문제집을 들고오는 아들.
6문제중에 3문제를 모르겠다고 들고온다.

사실 요즘 초등학생들 시험이나 문제를 보면 쉽지만은 않더라.
그래도 아직은 차근차근 가르쳐줄 수 있으니 다행이지.
옆에 앉아서 같이 문제를 풀고 알아나가는 이 시간도
언젠가는 내 기억속 소중한 추억이 될거야.

(그래도 곧잘 수학문제는 혼자서 거뜬히 푸는걸 보면
수학을 보면 고개를 흔들던 나와는 달라보이기도 하고 말이지.)

3

내일이면 벌써 4월의 마지막날이다.

인생을 1년 12개월로 친다면 내 인생도
4월정도 되지않을까? 그렇다면 내 인생도 아직은 봄날?

생각해보니 그래도 인생의 봄날은 20대일 것 같다.
20대들이여, 그대들의 봄을 즐길 수 있기를.
(이 글을 읽는 이중에 20대가 있기를 바라며!)

내 아이가 20대가 되는 그날도 오겠지.
그쯤이면 내 인생은 가을의 끝자락일까...

내 인생의 4월은 또 이렇게 흘러간다.
물론 당신의 4월도 말이다.

우리 아쉬워하지 말고 4월의 마지막을 보내자.
그것이 달력의 4월이든 인생의 4월이든 말이다.

이제 새로운 5월이 시작되니까.


이 글은 [제1회] PEN클럽 공모전에 응모하는 평범한 일기글입니다.
역시 글쓰기는 쉽지 않다는걸 깨닫게 되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