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마트가자
마트는 반찬만 사는거야
아니야 장난감도 사는거야
며칠전에도 장난감 샀잖아. 그렇게 계속 다 사면 나쁜거야. 엄마 돈 없어.
아니야 원래 다 사주는 거야
5살 저희 아이와의 대화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구경만 하기도 하고, 한 개만 사주면 좋아서 춤추고 약속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4살인 작년에는 막무가내로 뒹굴었지요.
그래도 신기한 건 돈을 내고 사는 것을봐서 그런지 돈이 있어야지 필요한 것을 얻는다는 것은 알더라고요.
물론 100원을 들고 장난감 산다고 하는 게 돈의 가치나 개념은 이제 배워갸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아들이 저렇게 생각하는 건 아직 어리고 돈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 당연한 거 같습니다.
문제는 부모입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경제관념을 심어줄 것인지가 너무 중요한지도 알고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는 건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동안 혹은 평생이 되겠지요.
여기서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아들이 원하는 거 이왕이면 많이 사주고 싶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사주고 싶습니다.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주고 싶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거 보면 저도 좋고 잘 가지고 놀면 더 좋습니다.
네...제가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의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요.
저 쓸 거 안쓰고 아껴서 아이 꺼 사준다는 마음이 있어요. 제가 못 했던거 넘치게 해주고 싶은 보상심리도 있겠지요.
부모가 중심을 못 잡고 있으면 그렇게 보고 자라는 아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신랑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풍요를 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돈은 버는 것 보다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자
부모님 돈은 네 돈이 아니고,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했듯이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궁극적인 계획은 성인이 되어 건강한 가치관으로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저는 부모님께서 자영업을 하셨어서 가게와 집이 한 건물이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생업을 보고 자랐고 가족 모두가 종종 돕는 일도 생깁니다.
돈을 버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를 체감하면서 자랐습니다.
제 아이에게도 엄마 아빠는 이렇게 일을 하고, 우리 집은 돈을 이렇게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 줄 계획입니다.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해 나머지는 엄마, 아빠가 할게라는 말보다는 같이 계획하고 공유하며 우리 집은 어떻게 돈이 들어오고 쓰고 있는지 아이도 자연스럽게 알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받은 돈은 통장에 입금 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가다 받은 1-2만원 정도는 제가 쓰거나 아이가 필요한 것을 사주지만 명절이나 어린이날처럼 크게 받은 돈들은 다 넣어주고 있습니다.
돈이 모이는 기쁨과 든든함도 알게 해주고, 더 커서는 스스로 관리하는 법도 생각해 보겠지요.
그리고 성인이 되면 등록금으로 쓰던지, 결혼 자금으로 쓰던지, 사업자금으로 쓰던지 자유지만 시작할 자본이 있다는 것은 힘이 되고 다른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커서는 초등학생이 되면 용돈을 줄 계획입니다. 주기가 짧게 적은 돈에서부터 늘려나가야겠지요.
자기 용돈에 한해서는 본인이 계획도 세우고 책임도 지면서 경제 개념도 배워가길 바라봅니다.
지금 아이가 어릴 때일수록 부모가 고민해보고 방향을 잡고 있으면 부모도 몸에 배어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모든 계획은 자녀가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능력을 만들도록, 부모도 자녀에게 무한 뒷바라지로 막막한 노후를 맞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저의 치밀한 빅픽쳐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