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mimistar(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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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는 등대지기 이다.
그가 태어나기 100일전 그의 아버지는 제초제를 먹고 자살했고, 30대 어머니 홀로 누나, 형, 재우를 키웠다.
어머니는 재우가 좋아하는 친구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며 큰 아들이 잘 되야 집안이 모두 잘 된다며 큰 아들에게만 기대와 지지를 다 했다.
집에서도, 좋아하는 친구에게도 버림 받았다고 생각한 재우는 외딴섬 구명도에서 등대지기를 하게된다.

희망도 계획도 없이 아무렇게나 살다 아무 곳에나 쓰러져 죽어가길 원했던 사내가 있다.그 사내를 기꺼이 받아준 등대였다. 가족도 사랑했던 사람에게도 버림받은 외로운 영혼, 그 영혼을 두 팔 벌려 감싼 등대였다. 사내는 그게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형은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재우에게 한달만 봐 달라며 이민을 가벼렸고, 재우는 못마땅해 하며 요양원에 보내려했다.
"모친을 요양원 같은 곳에 간단히 보낸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이번 기회에 등대 생활도 함께 정리하는 것이 좋겠네. 등대는 가슴이 얼어붙은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대를 어찌 차가운 마음으로 지켜낼 수 있겠는가?"
결국 재우는 치매 걸린 어머니와 살면서 마음의 빗장을 풀고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간다.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지 않음이 아님을...

어느날 홀로 근무하던 중 태풍으로 등대가 고장 나서 재우는 어머니를 홀로 관사에 남겨두고 등탑에 오르다가 낙뢰를 맞고 엄청난 부상을 입는다.
등탑 꼭대기에서 꼼짝 못하던 재우를 살린 건 어머니였다.
치매에 협심증으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등탑 꼭대기까지 올라와 그의 입에 빗물을 흘려 넣어준다.
결국 재우는 하반신 불수가 되지만 살았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겨우겨우 사다리로 올라와 손등으로 눈가를 닦아주던 어머니가 사무치도록 그리워, 재우는 울고 울었다. '아프지마, 살려줄게' 쓰러진 아들의 가슴을 토닥이며 했던 그 말을 떠올리며, 재우는 꺼억꺼억 통곡했다.

어머니의 마음을 뒤 늦게 깨닫는 장면이다.
암울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빛이 되고, 길을 열어 준 원동력은 부모이고 어머니일 것이다.
표현을 안 했어도, 많은 것을 주지 못 했어도 어머니의 사랑은 어둠 속을 비추는 등대처럼 따스한 것이다.
오래 전 책이라 시대적 배경은 많이 바뀌었으나 본질은 같은 것이리라.
조창인 등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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