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들은 제가 대학생때 즐겨보던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잡지에서 본 이영식님의 매킨토시에 관한 기고문을 발췌한 것입니다.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그 잡지를 찾았지만 이미 찾을 수 없고, 수소문 해보니 그 컬럼의 글들만 모아 후에 책으로 출판을 했다는 군요.
책의 제목은 '왜 매킨토시인가' 였는데 이 책도 절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국회도서관에서 볼수 있어서 찾기는 찾았는데 옛날 '마소' 잡지에서 읽었던 신기함과 동경은 다시 느낄 수 없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매킨토시 클래식
매킨토시 플러스와 매킨토시 SE에 비길 수 있는 컴팩트형(모니터가 컴퓨터의 본체에 붙어 있는 기종)인 매킨토시 클래식은 1MB 램(RAM)에 8MHz 모토롤라 68000 중앙 처리 장치(CPU)를 가지고 있다.
새로 설계된 애플 데스크탑 버스(ADB) 키보드와 1.4MB 애플 슈퍼 드라이브가 기본으로 들어 있고, 내부에는 하드 디스크를 집어넣을 수 있는 자리와 환풍기가 있다. 매킨토시 클래식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기본형이 999불이고 2MB 램과 40MB 하드 디스크를 가진 기종이 1499불인데, 시장 가격은 이보다 훨씬 싸서 기본형이 700불, 하드 디스크 내장형이 1200불 정도다.
한마디로 매킨토시 클래식을 평가하자면, 싸면서 매킨토시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킨토시 클래식과 매킨토시 SE의 차이점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매킨토시 SE가 가지고 있는 내부 확장 단자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SE용으로 설계된 회로판들은 매킨토시 클래식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미네소타주에 있는 컴퓨터 케어(Computer Care)사는 캘리포니아주의 라피스 테크놀러지(Lapis Technology)사와 공동으로 매킨토시 클래식에 IBM PC용 외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회로판을 만들어 팔 예정이라고 한다.
이 회로판을 클래식에 연결시키는 방식은 밑에서 설명할 램 추가 회로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둘째로, 램의 설치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다. 처음 IBM의 램은 시스템 회로판(마더 보드)에 납땜으로 붙어 있다.
이런 방식을 표면 부착식(Surface Mounted)이라고 하는데, 제작이 간단하고 효율이 높은 반면 회로판에서 다시 떼어내기가 힘들어 사용자가 교환하기가 불편한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1MB 이상의 램을 가지고 싶은 사용자는 램추가 회로판(RAM Upgrade Board)를 사서 연결 단자에 끼워야 한다.
램 추가 회로판에는 1MB 의 램이 표면 부착되어 있고, 2개의 SIMM 소켓이 있다. 이 SIMM 소켓에 기존의 매킨토시 SIMM을 끼우면 매킨토시 클래식을 4MB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방식은 약간의 속임수라고 할 수 있다. 매킨토시에 1MB 이상의 램이 필요한 것은 거의 기정 사실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는데, 램을 더 늘릴 수 있는 여유를 외부 회로판으로 옮기고 기본형은 1MB의 램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매킨토시 클래식의 가격은 1000불보다 1불이 적은 999불이 된 것이다. 단 1불 차이지만 세 자리 숫자의 가격표는 네자리보다는 싸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준다.
물론 IBM PC와 그 호환 기종 시장에서는 이런 방식이 너무도 많이 쓰이고 있다. 가령 모니터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키보드 등을 뺀 값을 광고하고 막상 컴퓨터 시스템을 장만하려면 많은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세째로, 매킨토시 SE용의 내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버스나 연결 단자의 규격이 바뀌어서가 아니고 공간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SE나 플러스 기종에 쓰던 외부용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외부 SCSI 단자에 연결하여 아무 문제없이 쓸수 있다.
현재 매킨토시 클래식에 쓰이고 있는 내부용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코너(Conner)사의 CP3040A 40MB짜리다. 이 디스크 드라이브의 두께는 기존의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의 약 ⅓ 정도라고 한다.
네째로, 전원 장치는 매킨토시 플러스와 비슷한 110볼트용을 쓰고 있다.
매킨토시 SE는 100볼트에서 240볼트까지 어떤 전압을 사용해도 되는 전원 장치를 가지고 있지만, 아마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110볼트용으로 바꾼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전원 장치의 허용 전력이 제한되어 시스템 회로판과 하드디스크가 동시에 전력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 때에는 하드 디스크의 동작을 1초 정도 지연시키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기존의 내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조정 회로판을 고쳐야 사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화면의 밝기를 조절하는 스위치를 없애고, 매킨토시 뒤쪽의 ADB 연결단자(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한다.)의 숫자도 2개에서 한 개로 줄였다. 화면의 밝기는 메뉴 바의 사과 그럼(애플 메뉴라 함.) 밑에 있는 조절판(control panel)을 사용하여 조정하게 되었고, 마우스는 키보드에 연결하여 사용하도록 되었다.
물론 매킨토시 SE에서도 마우스를 키보드에 연결하고 키보드만을 ADB 연결 단자에 연결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 두 개의 ADB 연결 단자에 하나는 키보드, 하나는 마우스를 연결하여 사용해 오고 있는데 매킨토시 클래식은 그런 방법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매킨토시 클래식은 나오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하드 디스크가 없는 기본형도 공급이 달려서 가게마다 별로 많이 가져다 놓지 못하는 형편이었지만, 2MB 램에 40MB 하드 디스크를 내장한 기종은 너무도 잘 팔려서 가게마다 애플 컴퓨터사로 새로 주문을 넣기에 바빴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일부 애플 컴퓨터 대리점들에서는 대리점의 이익이 너무 적다고 불형을 하고 있고, 애플 컴퓨터사에서도 대리점의 서비스가 나빠질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래도 사용자들은 일단 SE 정도의 기종을 1000불에서 2000불 정도 싸게 장만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물론 16MHz 68000을 사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SE에서와 같은 확장단자를 내장하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랬더라면 기존의 SE용으로 개발되어 있는 회로판들을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고, 장래에 시스템을 확장해 나가는데도 편리해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킨토시 클래식은 워드 프로세싱과 간단한 회계 정리, 간단한 전자 출판, 컴퓨터 통신 등의 용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으므로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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