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연어님(@jack8831)님 께서 감명깊은 책을 소개해 주셨는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을 찾아가보니 바로 책이 있어서 서너장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도서관을 갔더니 책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빌려갔거니 해서 다음주에 또 오면 되지 하고 넘어갔는데 계속 없는 것이었습니다.
도서검색을 해보니 책은 있긴 있는데 창고에 비치되어 있는 걸로 나오더군요.
도서관 직원에게 창고에 있는 책을 꺼내달라기가 미안스러워서 한주 한주 미루다가 거의 일년이 지나가 버린 거 같습니다.
마침 도서관 회원증도 만들어서 용기를 내서 빌려달라고 해서 오늘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글귀는 다음과 같습니다.
'야구를 통한 자기수양'
'치기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소설의 작중 화자가 나와 비슷한 연배(?)의 비슷한 시기를 헤쳐온 인물이라는 점이어서 였을 겁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보고 일년(?) 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책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자료를 뒤지니 작가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고, 작가도 표절을 인정했지만 한겨레 출판사에서는 개의치 않고 굿굿히 판매한다는 정보를 얻은 상태였습니다.
다 읽고 나니 최근에 읽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서 잉여가치는 인간의 노동시간으로만 만들어 진다는 주장과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시간이라는 얘기, 정치권에서의 저녁이 있는 삶, 한겨레 문학상을 차지한 작품이라는 것이 묘하게 겹쳐졌습니다.
읽는 내내 제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공감과 반감의 교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삶은 지금도 '치기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격하게 공감하면서도 반감을 가지나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을 갔었더라면 어찌 됐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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