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행복]
1.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학교 도덕시간에 던지면 참 좋을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나, 심지어 문제집이나 참고서 등에도 비슷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가끔씩은 "매일 86400원씩 들어오는 통장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처럼 변형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주제의 뒤에는 으레 "시간은 금이라고, 친구!" 같은 소리가 따라붙고는 한다.
반은 맞는 소리다. 어차피 우리는 지금도 시간을 1시간당 6470원 안팎으로 팔고 있다.
반은 틀린 소리다. 6470원으로는 금 부스러기도 살까말까 한 수준이니까.
2.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수명을 돈 받고 팔 수만 있다면, 당신은 팔 생각이 있습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수명. 즉 앞으로의 인생이 걸린 문제다.
이쯤 되면 슬슬 사람이 계산적이 된다.
누군가는 수명을 팔고 싶어할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굵고 짧게!"라는 사상을 가지고서.
누군가는 수명을 팔기 싫어할 것이다. "미쳤어? 인생은 짧은데?"라는 사상을 가지고서.
그럼 여기서 질문 추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수명의 가치가 모두 같을까?"
요즘 사회 초년생들의 연봉은 대략 2000~3000 안팎이다.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더 많이 벌 거고, 누군가에게 쥐어짜이는 삶을 산다면 더 적게 벌겠지.
그 두 사람의 수명이 과연 같은 값어치를 할까? 누군가의 수명은 더 싸게 먹히지 않을까?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앞에 나타나서
"당신의 인생은 가치가 없어서 1년당 10만원밖에 안 해요!" 같은 소리를 한다면?
그 때도 당신은 기꺼이 수명을 팔고 그 돈으로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3.
원래 이 소설은 일본 웹사이트 '2ch'에서 토막글 식으로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당시 제목은 '수명을 팔았다. 1년 당 1만 엔에.'
제목 그대로, 주인공은 1년당 1만엔이라는 참 저렴한 가격에 자기 수명을 판다.
그마저도 남은 수명이 얼마 없었기에 최종적으로 주어진 돈은 30만 엔.
거기에 돌발 행동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감시원까지 들러붙는다.
주인공은 그 30만 엔으로, 앞으로 석 달 남은 여생에서 행복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후배와 연락하기, 옛 친구 만나기, 과거의 첫사랑 만나기...
몸부림을 치면 칠 수록 어째서인지 행복으로부터 멀어져만 간다.
'죽기 전에 할 일'이란 제목으로 목록을 만들어 실행해 봐도 절망감만 커져간다.
죽음을 앞둔 인간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이 행복을 잡기 위해 해야 할 일은?
4.
지금도 우리는 80년. 혹은 60년. 혹은 언제 도달할 지 알 수 없는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기나긴 마라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잡을 수 있을까.
오늘은 어떤 식으로 보내실 거죠?
그 질문에 대한 답 맞추기에 들어가자.
Written by 김누렁이 (04. April.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