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잡담], [잡설], [일상] 다음으로 [공부]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글작가를 지망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정작 학교는 전혀 무관한 공대를 다니고 있습니다만)
저는 평소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써왔습니다.
"쉽게 쓰여진 글은 쉽게 잊히지 않겠는가?"
"너무 가벼운 글을 쓰면 생각도 점점 가벼워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제대로 틀이 맞춰진 독후감, 완성된 한 편의 소설, 알고 있는 잡지식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한 정보글 등을 주로 올리고, 제 성에 차지 않으면 절대로 남에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쉬운 말로, '뻘글을 지양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관련 업종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분께서 제가 쓴 소설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김누렁이(실제로는 본명으로) 씨는 뭔가, 글 쓰는 게 경직되어 있어요. 문체에서도 긴장하고 쓴 티가 나요. 글을 화려하게 한껏 꾸미고 싶어하는 성향이 보여요. 이게 소설 연재 쪽으로 가면 조금 걸림돌이 될 수도 있거든요. 강박관념에 휩싸여서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요. 조금만 힘을 빼고 쓰시면 좋은 작품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말을 들으니 '아.'라는 감탄사가 속에서 터져나왔고,
'역시 프로는 달라도 뭔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어느새 다가온 또다른 목소리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쉽게 쓰여진 글이라고 해도, 누군가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될 지 누가 알겠는가?"
제가 『언어의 온도』 독후감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단 한 마디의 말로 시작하는 기적'.
저는 그런 말을 독후감에 적고도, 그 '단 한마디의 말'이 갖는 힘을 외면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 말도 있죠. '티끌 모아 태산'.
모바일 게임 중에 '카툰999'라는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런 만화를 연재 하시겠다면, 저희측에서 드릴 수 있는 원고료는.... 편당 10원입니다."
(중략)
"그,그렇다면... 그렇다면!! 그 10원짜리 만화를 엄청 많이 그리면 되는 것 아냐!"
─ 카툰999 中
편당 10원짜리 만화도 1천만 편을 그리면 1억원 짜리 만화가 되듯이,
티끌같은 글을 여러번 쓰고 나면, 어느새 태산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서대에 미처 다 놓을 수 없어서 비스듬히 세웠는데, 그래도 쓰러지네요......]
고민한 끝에, 저 역시 이른바 '뻘글의 흐름'에 합류하려고 합니다.
제가 올릴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앞마당에서 기르고 있는 멍멍이
- 캘리그래피 공부
- 글짓기 공부
앞으로도 즐거운 '뻘글'로 스팀잇 여러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독후감을 안 올리겠다는 건 아니니,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준비중인 독후감 목록]
여름으로 가는 문
스님과 그 제자
겨울의 유산
납관부 일기
100만번 산 고양이
흥부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갓 오브 워 : 영혼의 반역자
테레즈 라캥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
세계대전 Z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동물농장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오렌지
겨울왕국
걸리버 여행기
아픈것아, 아픈것아, 날아가라
그저 그것만으로 좋았습니다
(좋은 책 추천 많이 받습니다)
p.s : 포스팅으로 올린 사진에 엄청난 물건이 있었네요. 황급히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