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장마가 시작되는 것도 같은데 이러면 우리는 또 매일 면식을 하게되죠.
때를 맞춰서, 마린시티의 바다 앞, 주상복합의 1층 구석에 독특한 중식집이 문을 열어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라호짬뽕'이 그곳입니다.
짬뽕, 짜장면 을 먹고싶다는 마음으로는 갈 집이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음식에 가까워서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추천을 하는 손이 움찔 움찔 합니다.
후추와 건고추 향으로 둥글게 말린 국물은 꼭 고른다면 백짬뽕을 추천하고싶어요. 칼칼하게 맵고 국물은 닭육수에 돼지고기향에 진합니다.
안남미로 볶은 볶음밥은 팔팔 살아서 식감이 재미납니다. 저희는 이 볶음밥에 완전히 반했어요. 파기름에 달걀과 돼지고기만으로 맛을 냅니다.
탕수육은 일단 부먹으로 셋팅되어 나오네요. 타피오카 전분의 튀김이 아니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옛날식 튀김. 스리라차마요소스에 찍어먹는 고기튀김도 맛있네요.
간짜장은 달고 짠 소스가 아니라 콩장향기가 입에 고소하게 퍼지는 생소한 맛입니다. 저는 이 짜장에 살짝 반했어요.
좋은 그릇은 많은 감정을 선물합니다.
중국 음식을 파는 그 수많은 레스토랑중에 이렇게 기분좋은 그릇을 쓰는 곳은 없었던 것 같아요. (호텔에 입점한 미슐랭이 붙은 집에서 에르메스가 나온 적은 있지만) 이 아름다운 그릇이 인테리어와도 어울리고 외관과도 어울립니다.
재미있는 맛이었어요.
외식은 경험을 위한 것이니까요. 배만 채우고 입만 기쁘게 하자면 매일 좋아하는 반찬이나 꺼내면 되겠지만요, 길을 나서고 새 가게의 문을 여는 기쁨엔 여러가지 즐거움이 있는거겠죠.
상호 : 라호짬뽕
위치 :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137 대우월드마크 1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