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닉네임 챌린지가 열풍입니다. 아이디로 활동하는 가상공간이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더 알고 싶은 우리의 본성을 자극한 것이겠죠.
스팀잇에 처음 가입했을 때 @laviedor 님께서 흑백사진 챌린지에 저를 지목해 주셨는 데, 적응하느라 정신도 없고 제가 사진 찍는 것이 익숙지가 않아 결국 까먹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mylifeinseoul 님께서 닉네임 챌린지에 저를 지목해 주셨기에 이번에는 꼭 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닉네임 챌린지는 (1) 닉네임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2) 본명이 무엇인지, (3) 닉네임을 무엇으로 바꾸고 싶은지, (4) #steemitnamechallenge 태그를 단 다음 설명한 뒤, (5) 다른 다섯 분을 지목하면 됩니다. 5번의 경우 이미 챌린지의 끝 물에 온 느낌이라 새로운 분들은 지목하는 대신 제 자신을 다시 소개하며 앞으로 어떤 글을 써가고 싶은지 적도록 할게요.
#1 스팀잇 닉네임을 어떻게 선정하였는지 포스팅하세요.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지만 2008년 다음 아고라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미네르바"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금융권에서 일을 한다고 소개한 뒤 당시 리만브라더스 사태와 경제위기 등을 예측하며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는 칭위를 얻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이분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한국은행의 외환정책을 비난한 글이 환율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자 결국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되는 사태까지 옵니다.
법원에 선 미네르바 씨는 본인이 올린 글과 달리 직장이 없는 백수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기도 하고, 또 한편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사칭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나무 위키 미네르바 사건에 다른 분들께서 재미있게 정리를 잘 해주셨군요. 물론 제가 그 미네르바는 아닙니다 ^^;
미네르바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신 이름인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름인 "아테나"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아테나는 제우스와 메티스의 외동딸로 올림푸스 12 신 중 하나고, 정의와 지혜, 무력, 지성, 평화, 전쟁, 전술, 전략, 문명, 공예, 예술, 학문의 신이자 정의감이 투철한 전사와 영웅의 수호신이라고 합니다... 뭐 엄청난 팔방미인이네요...
저는 현재 "미네르바"씨가 주장했던 금융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고, 또 그리스 여신 아테나의 정신을 이어받아 스팀잇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디를 Menerva라고 정했습니다. 사실 정확한 영어 명칭은 Minerva인데 제가 스팀잇을 발견한 당시 이미 존재하던 아이디라 (현재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듯합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스펠링인 Menerva를 쓰게 되었네요.
#2 본명을 알려주세요.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이곳에서 익명으로 활동하기로 결심한 만큼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돼야 뉴욕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필터링 없이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개인적인 이야기도 마음 놓고 이곳에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유명한 블로거 분들은 본인 이름으로 활동을 하시던데 저도 언젠가는 실명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포스팅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3 닉네임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으로 바꾸고 싶으신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너무 간단한 대답이지만 원래 스펠링인 Minerva라는 아이디가 탐나긴 합니다. 저분이 지금 활동을 안 하고 있기에 어떻게 보면 좀 다행인 것 같기도 하네요. 일단은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여담인데 요즘 미국 사람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gmail 계정을 먼저 만들어 주더라고요. 지인들 한테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이메일을 보내면서 아이의 이메일 주소를 참조하는 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몇 번 답장을 보냈었는데 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축하 메시지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기분이 묘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ㅎㅎ 디지털 시대의 좋은 풍습인 것 같습니다.
#4 steemitnamechallenge 태그를 달아주세요.
넵.
#5 다섯 분을 지목하는 대신 제 소개글을 다시 씁니다.
첫 포스팅에도 간단히 쓰기는 했는데 현재 뉴욕 금융권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에서 인수합병과 관련된 일을 몇 년 했었고, 지금은 관련되긴 하지만 조금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원래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제가 유학을 와서 미국 취업 준비를 하며 느꼈던 것들, 소위 말하는 '월스트리트'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에서 일을 하며 겪었던 일들, 결국 왜 이 직장들을 떠나게 됐는지, 그리고 뉴욕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를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얼떨결에 스팀잇과 블록체인의 매력에 푹 빠져 현재 스팀 백서 길잡이를 쓰는 작업을 (삼천포) 하고 있습니다. 스팀 백서에 나온 스팀잇의 탄생 배경과 철학적인 부분은 (상) 편에 이미 정리를 해놓았고, 경제적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이 위주가 될 (하) 편은 지금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분야를 쉽게 풀어쓰려니 어렵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네요. 하지만 길잡이를 만들며 저도 정리가 잘 되고, 또 지인들에게 블록체인과 스팀잇에 대한 설명을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기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하) 편을 마친 후에는 초심으로 돌아와 제가 좀 더 자신 있는 금융과 뉴욕 이야기 위주로 글을 올려보려 합니다. 혹시 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거나 제가 특별히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앞으로 글을 쓰는 데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닉네임 챌린지를 통해 많은 분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제는 한 분 한 분의 닉네임을 볼 때마다 더 반갑게 느껴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