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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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받고 싶으면서도
약한 마음을 들킬까봐 가시를 내세우고.

우리는 사랑을 하고 싶으면서도
상처를 받을까봐 차가운 척 하고.

우리는 마음을 열고 싶으면서도
쉬운 사람으로 보일까봐 주저하고.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나아가고 싶지만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스스로를 의심하고.

우리는 누군가를 돕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나의 호의가 오해가 될까봐 선뜻 용기를 못 내고.

우리는..

우리는..

세상에 진짜 알고보면 정말 얼음같이 차갑고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 사람이 있을까?

아니..

우리는 그저 드러나는 모습만 볼 뿐..

알고보면 그저 다들 잘 살고 싶은 사람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

인생의 길에서 지쳐 쓰러지고 삶의 끊임없는
반복에서 서로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받았을 뿐..
그래서 방어적이 됐을 뿐..

인생을 살면서 성숙한다는 것은
어쩌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을 보지 않는 것..

누군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의 뒷모습이,
그의 세월의 주름이,
그의 웃음 뒤에 감춰진 쓸쓸한 고독이
보인다는 것 아닐까.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주었던 가시가
이제는 나를 고독하게 만드는
안전한 감옥이 된 것은 아닐까.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너무 부러워하지도,
너무 고독해하지도 말자.

우리는 다 한쪽 면만 보고 있으니.

사람들을 조금은 연민의 눈길로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면 어떨까.

점원이 불친절하다고 기분 나빠하기 전에,
저렇게 반복되는 일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묵묵히 해주고 있는 그에게 연민의 마음을
느낀다면,

내 자신이 알게 모르게 무언가 동지 의식,
마음의 격려를 받은 느낌이 들 것이다.

다들 말은 안 해도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겉모습만 보고 쉽게 오해하거나
쉽게 마음 상해서 나의 길을 못 가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깊이 연결되기를 꿈 꾼다.

나부터 시작하자.

어색하다면
마음으로부터라도.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