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14개월 우리 아기가 어제부터 기침을 해 식은 땀을 많이 흘려
아기를 목욕시키고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평소처럼 유리문으로 된
샤워부스 안에 아기 욕조를 놓고
따뜻한 물을 받아 수증기로 안을 따뜻하게 만든 후
아기를 샤워부스 안에서 목욕 시켰다.
목욕을 다 시키고 유리문 밖에 걸려있는
수건을 꺼내 아기를 감싸 나가려 하는데
유리문을 연 채 수건을 꺼내면
찬바람이 들어갈새라 유리문을 다시 닫고
아기를 몇 초동안 샤워부스 안 욕조에 홀로
놀게 둔 채 부스 밖 수건걸이에서
수건을 꺼내어 다시 부스 안으로 들어와
아기를 수건으로 감싸 안고 나갔다.
목욕을 다 한 아기에게 옷을 입히고 감기가 더 심해질까봐 젖은 머리를 빨리 드라이기로 말려 주었다.
아기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리고 있는데......
꽝!!!!! 우르르르....
??!!
이게 무슨 하늘 무너지는 소리??!
방금 나왔던 욕실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머리를 말려주던 아기를 안고
욕실 쪽으로 가
"무슨 일이세요??!" 라고 소리치니
(시어머니가 방금 욕실에 들어가셨었다.)
시어머니의 황당한 목소리 왈:
"유리가 부서졌어...."
"네? 유리요??"
난 세면기 위에 천장 서랍 앞에 달린 거울이
서랍 열다가 깨졌다는 말인줄 알았다.
그런데 상황을 더 듣고 보니
(시어머니는 계속 욕실 안에서 말씀 중..
목욕을 하시다 갑자기 발생한 일이라
나오지도 못하고 안에서 말씀 중)
응...??!!!
세면기 위 거울이 아니라....
샤워부스 한쪽 유리문 전체가 부서져
와르르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
나는 분명 길어야 십분 전에
찬바람이 들어갈까봐 그 샤워부스 안에
아기를 몇 초간 혼자 두고 유리문을 닫은 후
수건을 꺼내어 다시 유리문을 열고
아기를 감싸 안고 나왔다.......
............
시어머니 말씀으로는
나와 같이 아기 데리고 병원을 가려고
우리가 욕실에서 나오자 본인도 샤워를
하려고 들어가셨고 머리를 감기 위해
샤워 부스 유리문을 평소처럼 닫고
머리를 감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유리문 전체가 와르르 부서졌다는 것이다......
(다행히 시어머니는 발 위에만 파편을 맞아
발등만 피가 나는 경상을 입으셨다...)
............
한시간도 아니고
바로 십분전
그 안에는 아기가 욕조 안에 혼자 있었고
나는 평소처럼 유리문을 굳게 닫고 열었었다...
불과
길어야 십분전에...
유리사태가 난 원인을 밝혀 보니
유리문을 지탱해주고 있는 쇠 부분이
녹슬어 더 이상 지탱해주지 못 하고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하나님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일을 당한게 시어머니가 아니라
홀로 안에 있던 목욕하던 내 아기였다면...
내가 수건을 꺼내러
샤워부스 유리문을 닫는 그 순간
녹이 슬고 슬어 무너질 기회만 노리고 있던
유리문의 수많은 파편들이 아기 몸으로
떨어졌다면.......
끔찍하다.
오늘 일은 그저 운일까?
아기가 억세게 운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알 수 없는
존재 모를 누군가가
우리 아기를 지켜준 것일까?
나는 영원히 모를 것이다.
감사한다.
그 존재가 하나님이든,
운이든.
평범한 오늘 하루에
감사한다.
약을 먹고도
기침을 계속 하는 아기가
고맙다.
평범한
오늘이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