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원인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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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아기가 이어폰을 물고 빨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저 이어폰이 얼마나 더러운건데 

하는 생각에 휩싸이며 이어폰을 낚아채려 

했지만 아기는 필사적으로 물고 놓질 않았다.

그 순간 나는 저 이어폰이 얼마나 더러운데!!!

라는 생각을 하며 아기랑 이어폰을 가지고 

실랑이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거칠어졌고 이어폰을 뺏긴 아기는 그 반동으로

머리를 쾅하고 바닥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런데 아기가 머리를 쾅 부딪힌 순간,

나는 순간 머리가 땡 하고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건 아이가 머리를 부딪혔다는 

그 사실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어폰이 더럽다는 그 생각을 굳게 

가진 순간 얼마나 큰 분노와 파괴력이 

순간적으로 나왔는지 

내 스스로에게 놀랐기 때문이다.

나는 내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었고 

그 생각은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이제 돌 된 아기와 거친 몸싸움을 했으며, 

그 아기가 이어폰을 드디어 빼앗기고 

머리를 부딪히는 것으로 나에게 항복(?)을 

한 후에야 나는 그제서야 내가 이 아기랑 

무슨 일을 방금 저지른건지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나의 소중한 아기, 

아기니까 모르니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너는 내 말을 따라야 해!

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휩쓸었고

내 말을 듣지 않는 상대방에게 

평소에 나오지 않는 분노와 파괴력이 나와 

나는 순간 평소 나답지 않은 잡아먹을 듯한 

무서운 표정을 나의 소중한 아기에게 짓게 되었다... 

이 모든 사건의 전말에는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가 있었고, 그러기에 

"너는 내 말을 따라야만 한다."

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나는 옳고,

상대방이 그르기 때문에

상대방만 저러지 않았으면

정말 내 인생이 순조로울텐데 

생각하지만

그 상대방이 그르고

내가 옳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우리가 살아온 경험"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색안경을 쓰고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누구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는

신이 아니고서야 

아무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나는 틀리고 다른 사람은 다 옳아.

라는 것도 물론 잘못이지만

나는 옳고 너는 틀렸어.

라는 생각 자체가 

굉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왜냐면, 

나는 옳고 너는 틀리기 때문에

나는 옮음을 위해서, 

선을 위해서,

어떠한 것도 불사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색안경을 쓰고 있다.

나도, 

너도,

모두 틀릴 수 있다.

그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조금은 

너그러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