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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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나는 너를 사랑해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많이 좋아한다는 말로 대체한다. 

사랑해 라고 말하면 진심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랑은 얼마나 멋진 것인가. 

그러나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조차 이 감정이 사랑인건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저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는 

정말 내가 사랑이란걸 하게 될까봐

정말 누군가를 진정 사랑하게 될까봐

그게 두려운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권력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거같다. 

내가 너를 이만큼 사랑하니까 상대에게도 그만큼의

사랑과 대가를 요구한다. 

나는 너를 사랑했는데 너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는

아마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진짜 사랑을 하게 될까봐

또 진짜 사랑을 받게 될까봐

두려운 거 같다. 

누군가를 만나도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보다 

그 누군가도 그리 열렬히 사랑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을 만날 때 편안함을 느낀다. 

더 열렬히 사랑해보고 싶지만

나는 아직은 발만 담그고 있는거 같다.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도 

한가지는 느낀다. 

절대 사랑할 수 없을거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도 누구나 하는 일이니까. 

나는 기독교는 아니지만 

예수님의 말씀 중에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이웃은 내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하기도 힘든 존재지만 

그러기에 그것은 사랑의 가치가 있다. 

우리는 사랑할 기회가 널려있다. 

눈을 뜨면

오늘도 사랑하는 것을 목표로

하루를 살고 싶다. 

눈을 감는 그 날까지.. 

사랑한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