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못난 꿈을 꾸었다.
그 못난 꿈인즉슨,
내가 여느 때처럼 집에 있는데
남편의 전 여자친구가 집으로
예고도 없이 찾아온 것이다.
그 전여친은 내가 바라는 그런 여성상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되고 얼굴도 고상하고 예쁜
그런 여자였다. (머리는 가지런히 하나로 묶었다)
그 여자는 남편과 대화를 나눴는데 다정하고 부드럽고 암튼 나처럼 남편한테 뻑하면 성질내고 떼쓰고 그러지 않았다.=_=
반면, 나는 여느 때처럼 쌩얼에 꾸미지도 않고 너무 편한 무방비 상태로 있었는데 그 여자와의 대비는 너무 극명했고 나를 기분 나쁘게 했다.
안 그래도 기분 나쁜데 옆에서 시어머니는 너도 화장도 좀 하고 좀 꾸미고 다니라고 나의 비참한 기분을 한층 거드신다.
나는 속으로 화장품도 없는데
꾸미긴 뭘 꾸미냐고 혼자 성질을 내고
화장품을 무더기로 사려 하는데 순간 내 돈으로 살까
남편 돈으로 살까 하다가 열받는데 남편 카드나 왕창 긁어야 겠다는 현명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장품을 사러 나가는데
갑자기 현실이라면 내 발에 맞지도 않는 작은 사이즈의
운동화에 내 발을 구겨 넣더니 갑자기 운동화 깔창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깔창도 작은 운동화 사이즈에도 안 맞고
내 원래 발 사이즈에도 안맞는 깔창을 샀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서는
화장품을 무더기로 남편 카드로
긁기도 전에
띠리리~~
알람이다.
음..
이게 무슨 못난 꿈인가.
꿈은 가장 정직하다고 했다.
꿈에서는 잠재의식이 그대로
발현된다.
꿈에서의 그 멋진 여자는
내가 언제나 되고 싶었던
그런 이상향의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맞지도 않는 운동화에 억지로 내 발을 우겨 넣은 것과
신발 사이즈에도, 내 발에도 안 맞는 깔창을
나는 결국 샀는데
그것의 의미가 궁금하다.
꿈은 보통 앞뒤가 안 맞거나
뜬금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 역시 나의 잠재의식을
드러낸 것일테다.
단지 해석하기가 난해할뿐.
나는 이상향의 모습을 동경하고
나와는 맞지도 않는 것에 나를
우겨 넣었다.
꿈은 나에게
너가 이런 모습이라고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상향의 모습을 동경하고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은
삶의 동력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신발이라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나에게 맞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