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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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y

그동안 나는 눈을 감고 살았던 것 같다.

내 고통만 바라보느라,
내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
부족한 사람인지,

사람들한테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며 나를 꽁꽁 숨기며 살았다.
나만 바라보니 다른 사람은 보이질 않았다.
다른 사람은 얼마나 힘든지, 열심히 사는지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이제서야 보인다.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이,
그 인생을 대하는 성실함이 이제야 보인다.

다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있느라면
경건한 마음이 든다.

나는 눈을 감고 살았나보다.
나만 아픈줄 알았고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나는 이상한게 아니라 그저 세상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아픔을
겪었던 것 뿐인데
나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이제서라도 눈을 떠서 다행이다.

세상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느껴져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