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살펴보면
참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있고
그래도 저건 꽤 잘 해냈네 하는
인생의 한 조각도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정말 하지 않을 일들도 했고
그때 더 잘했으면 더 노력했으면 지금 뭔가가
더 달라졌을텐데 싶기도 해요.
그래서 종종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요.
나이가 좀 들고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종종 우리의 과거가, 현재의 나의
행동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서
앞으로도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런 내가,
결심만 작심삼일 변하지도 못하는 내가
과연 무슨 일을 이룰 수 있을까.
어차피 난 계속 이대로일 거 같은
그런 불안감이요.
그런 불안감이 현재를 행복하게 즐기지 못하게
하는 큰 이유일 거 같아요.
앞으로 다 잘될 거라는 마음 속 확신이 있다면
아마 우리는 오늘이 불안하지 않을거에요.
근데 참 이상해요.
가끔 밤에 문득 깨어 고요한 정적에
잠이 오지 않아 말똥말똥 저의 과거를 쭉 돌이켜보면,
참 맘에 안 들었던 제가
아주 조금씩 무슨 일들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었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참 용기 없고
노오력도 참 얼토당토 않은 노력만 했고
참 좋은 기회를 나의 게으름으로
좋은 인연을 나의 의심으로 놓쳐버린 것만 같았지만
고요한 정적 안에서
과거에서 지금까지 흘러온 나의 순간을 쭉 바라보면
알게 모르게 내가 조금씩 바뀌고 있었더라구요.
물론,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크나큰 변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내가 이렇게 됐음 좋겠다 마음 속으로
바라던 것들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나에게
다가오고 어느새 현실이 되있었더라구요.
어느새 현실이 된 나의 작고 소중한 꿈들은
현실이 된 순간 나에게서 소중한 대접을 못 받았을
뿐이더라구요.
나는 이미 이루어졌음에도 아직도 내가 부족한 것만
같고, 나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면 사람들이 날 싫어할 것만 같아 이미 이루어진 나의 작은 꿈들은 어느새 나에겐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더라구요.
사실은 내 옆에 있었는데.
사실은 알게 모르게 나의 꿈이 이루어졌었는데.
그저 내가 그걸 몰라준 거더라구요.
그리고 우리의 작고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그 방식은 각자마다 서로 다르게 이루어지는
거 같아요.
그 방식은 우리가 느끼기에
속된 말로 "찌질한"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질지도 몰라요.
우리가 보기에
참 찌질하고
용기라곤 개뿔도 없고
소심하다 못해 내 자신이 한심해보이고
상처받아 울그락불그락 하다가
또 다시 워워 하는..
그런 나의 "찌질한" 모습으로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지도 몰라요.
우리는 종종
우리의 그런 "찌질한" 본모습을 마주하기 싫어,
다른 사람이 우리의 그런 본모습을 알게 될까봐
우리가 하고 싶었던
수많은 꿈과 도전들을
흘려 보냈을까요?
어쩌면
그런 우리의 본모습으로
그런 모습을 마주해야만
나의 본모습으로 꿈이 이루어지는 거였는데 말이에요.
용기없으면 어때요.
서투르고 소심하면 어때요.
그런 모습으로 계속 나아간다는거
그거 진짜 감동이지 않아요?
우리
조금 더 솔직하게
내 원래 "찌질한" 모습 그대로
세상에 마주해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겉으론 표현 안해도
속으론 그런 우리가 부러울겁니다.
어떤 영화배우가 한 말이 떠오르네요.
"성공이란 나를 꾸밀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