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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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아기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시어머니께서 저녁준비로 집에 먼저 들어가시기 위해 손녀에게 바이바이 하고 인사하고 몸을 돌리시는 바로 그 순간,

"꽝" 하고 충돌사고.

보드를 타고 오던 아이와 충돌했는데
순식간에 둘은 바닥에 넘어져있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친데는 없지만 놀래서 울먹거리고 있었고, 시어머니는 얼굴이 까지는 경상.

어디선가누구에게무슨 일이 생기면~
순식간에 달려온 아이의 엄마.

바닥에 넘어져 있는 우리 시어머니를 향해
"앞도 안 보고 뭐하자는거에요?!"

나는 비록 아무리 자기 자식이 넘어졌다지만,
보드 타고 빠른 속도로 사람을 박은건
그쪽 아이고, 시어머니는 앞 볼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보드에 부딪혀 봉변을 당한건데
나도 엄마지만 저 엄마 너무한다 싶었다.

나는 원래 싸움을 못 하고 큰 소리를 못 내는
(부부싸움을 제외하고) 성격인데
저 아줌마 저건 아니지 싶어,
용기내어 큰 소리로 (내 딴엔 큰소리, 아마도 보통 소리)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양쪽 다 잘못한거잖아요!"

라고 시어머니를 편들었다.

그 아이엄마는 나까지 나서자,
(혹은 양쪽 다 잘못했다는 것에 동의한 듯이)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벤치로 가더니 우리를 못마땅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왜 시어머니를 편들었는가.
나는 시어머니가 나의 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불합리하게 시어머니를 곤경에 처하게
하자, 나는 갑자기 동지가 된듯이 편을 들었고,
그 후에 알게 모르게 무언가 단결심(?)같은 것이 우리에게 흐르는 것을 느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한다.
적이라고 영원한 적은 아니니 적개심만 품을 필요는 없으며,
동지라고 영원한 동지는 아니니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마음을 열자.

우리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누구와도 적이 될 수 있다.

세상은

돌고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