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미학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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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아이돌 TOP 10에 들어 한동안 화제가 됐었던 한국인 한희준이라는 가수가 있다.

한희준이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희준이 얘기한 한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한희준 왈: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얼굴 작다는 말을 칭찬으로 듣지 않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종 얼굴이 주먹만하다고 하는 말을 자주 쓰잖아요. 제가 아메리칸 아이돌 인터뷰 때 인터뷰어한테 주먹을 내밀면서 당신 얼굴이 이만하다 했더니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다면서 굉장히 재밌어 하더라구요."

한희준은 그 당시 노래도 노래지만 엉뚱하고 재밌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그래서 한국인 최초로 TOP 10까지 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한희준은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가기 전,
위대한 탄생 등 여러 한국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낙방 후 우울증이 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우리가 생각하기에 더 큰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 받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가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그런 참가자일 뿐이었으나 그의 한국적 매력이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한 그의 매력으로 제대로 먹힌(?)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TOP 10에 든 후 한국에서 인지도를 얻게 되고 나서야 나중에 참가한 K팝스타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건데 참으로 자신의 캐릭터가 중요한 듯 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보면 그를 어떤 캐릭터로 떠올린다.

심술쟁이 캐릭터, 얌전한 캐릭터,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 유쾌한 캐릭터 등등.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어떤 특별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기억에 잘 남게 되기도 하고 또 인생이 특별난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제외하곤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우리네 삶이 특출난 재미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무언가 남들과는 좀 다른 캐릭터가 독특한 사람을 재밌어 하게 되고 그런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나도 살아가면서 나의 성격 스타일의 변화를 많이 꾀해왔기에 얌전한 캐릭터, 스마일 캐릭터, 뜬금없는 독특한 캐릭터, 눈치 없는 척 하면서 할말 다하는 캐릭터, 유쾌한 캐릭터, 도도한 캐릭터, 상담가 캐릭터(?) 등등 여러가지 캐릭터로 사람들에게 여겨져 온 듯 하다.

그 중에서는 사람들이 특히 좋아해주는 캐릭터도 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도 있었다.

내 본성에 너무 맞지 않는 캐릭터는 오래 가지 못 했으나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얌전하다가도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고 눈치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대범하게 행동할 때가 많았는데 이것은 하나의 틀에만 갇혀있던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들어 주었다.

중국 유학 시절, 지금의 중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중국 심천으로 건너오게 되고 홍콩에서 산지는 이제 6년 정도 되었는데 여기서는 내가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당연하기 그지 없는 행동인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조금은 신기하게, 특별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지나가다 마주치는 신랑 동료나 시어머니의 친구분을 만나게 되면 나는 여느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허리를 많이 굽혀 인사하는데 그것이 그들에게는 신선하게 비쳐지는 듯 깍듯이 인사를 하는 나를 무언가 남다른 눈빛으로 바라보곤 한다.

또 나는 한국에서는 전~혀 남자들한테 인기가 없었으나 (대학 한 남자동기한테 "xx(내 이름)가 성격은 좋지.."란 말을 했다는 것을 여자 동기한테 전해 들은적이 있다..누군 너 좋냐?..)

한국에선 노(No)인기인 나도 중국에서는 헬스 클럽, 길거리, 엘리베이터 등등에서 대쉬를 몇 번 받았으며(훗) 나의 남편 또한 너는 특별한 것 같다며 내가 귀여워서 좋다고 했다.(참고로 나는 차라리 섹시한(까맣기에) 스타일에 가깝지 귀여운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어눌한 중국어 발음과 어설픈 중국어 표현 능력에 남편은 종종 피식 하고 웃음 짓곤 했다)

그리고 몇년 전 유튜브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던 싸이의 '강남 스타일'도 사실 우리에게는 그렇게까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그의 뮤비 속 목욕탕 장면이라던지 우리에겐 친숙한 것들이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하고 재밌게 느껴졌고 여느 가수들처럼 잘 생긴 외모가 아닌 통통하고 아저씨 같은 외모도 오히려 싸이가 특별하게 보이는 데에 한몫 했다.

나는 사실 말춤이 그렇게까지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싸이가 뜬 후 말춤을 남편에게 한번 춰보았는데 그가 배꼽을 잡고 웃는 것이었다...

이토록 우리가 누군가와 다르다는 것이 어떤 관점에서 보면 콤플렉스로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그 다름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나의 독특한 매력이 될 수 있다.

'나는 왜 남들과 다르지?' 하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고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그것이 나의 매력이 되도록 그 점을 캐릭터화 시키면 어떨까.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거기서 거기인 사람은 딱히 미움 받지도 않겠지만 아무 매력도 재미도 없다.

다름이라는 것.

그것은 축복이다.

잘만 활용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