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것은
저의 페르소나를 벗어 던지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많은 역할로써 살았지요.
자식으로서,
학생으로서,
직원으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그 모든 역할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한 치의 의심없이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요.
그러다보니 그 역할에 짓눌려
가면이 내가 되고
어느 날 가면을 벗으려 하니
가면이 잘 벗겨지지 않더군요.
나는 항상 예의있는 미소를 갖추고 있었고,
내가 싫든 좋든 그 역할에 맞는
나를 연기하고 있었어요.
이제 본래 내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주위의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행복하지 않은 거였어요.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항상 주위 사람들과 있을 때
나를 드러내기 보다는
그 사람과의 관계에 맞는 역할을
연기했으니까요.
누구의 탓도 아니었어요.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죠.
그냥 그렇게 해야 하는줄 알았던거예요.
제 스스로가 원했던 거였죠.
그럼 더 행복해질 줄 알았죠.
나는 더 사랑받고, 더 멋진 내가 될 줄 알았죠.
왠걸요.
멋져지긴 커녕,
행복해지긴 커녕,
내 얼굴에 붙어버린 가면이 답답해
숨을 쉴 수 없었어요.
내가 원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원래 어떻게 행동하는 사람이었는지,
이게 옳은지 저게 옳은지 모르겠더라구요.
이제는 가면을 벗어 보려 해요.
가면이 잘 안 떼어지네요.
오랫동안 썼으니까요.
얼굴이 좀 따갑기도 해요.
괜찮아요.
이젠 숨을 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