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 가서 엄마에게 핸드폰을 바꿔 드렸다.
펜이 들어있는 기종을 처음 써 보시는 엄마는 펜으로
나에게 보내는 문자 내용을 열심히 써 보시더니
본인의 글씨체가 맘에 안 드셨는지 저장하지 말고
빨리 지우라고 하신다.
나는 엄마가 직접 쓰신 글씨체의 문자가 너무 좋았다.
그것은 이쁘지는 않을지 몰라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엄마의 친필이니까.
그것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의미가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그런데 엄마는 본인의 글씨체를 보시더니 역시
자판으로 쳐야 한다며 보기 싫으니 당장 지우라고 하셨다.
나는 그게 좋았는데...
예쁘다는 것은 무엇일까.
잘 한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미美의 기준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재능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미란,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누구도 똑같이 표현해 낼 수 없는,
오직 그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고유한 그 무엇.
설사 그것이 화려하거나 단정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이 세상 단 하나뿐인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다.
재능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재능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그 고유한 것을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다.
자신이 미와 재능의 기준을 새로 정의한다면
어떠한 사람도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자기 자긍심으로 이어질 것이며,
자기 자긍심은 우리 행복의 무너지지 않는 기반이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새로운 기준을 정해보자.
사회적 기준이 아닌.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