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대학 친구가 홍콩에 놀러온 적이 있었다.
그 친구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만나
호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어떤 외국인이 한국어를 하는 우리를 보고
"놀쓰 코리아?"
이래서 (웃으면서 말한 거 보니 아마 조크였을지도...)
그래서 내가 웃으며
"노~ 아임 프롬 싸우쓰 코리아~"
했다.
근데 내 친구 왈:
"올~ 너 영어 많이 늘었네..."
엥??
난 단지 자신있게
"노~ 아임 프롬 싸우쓰 코리아~"
했을 뿐인데 영어가 늘었다고라?
이건 중학교 1학년 영어 아닌가?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도 이것보단 잘 할텐데..
친구가 그렇게 얘기 한 것에 대해
조금 의아함을 가졌지만
그 친구는 농담이 아니라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얘기 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친구는 단지 아임 프롬 싸우쓰 코리아 라는
간단한 문장 때문에 내 영어가 늘었다는 말을
한게 아니라
내가 그 외국인과 대화할때
("너는 북한 사람이니? 아니 난 남한 사람이야." 라는 것도 대화라면 대화...)
그 외국인한테 주저하지 않고 말했던
내 자신감을 보고 영어가 늘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임 프롬 싸우쓰 코리아 는 자신있었기에 엄청 여유있게 말했다.
노~ 저는 남한 사람이에요~ 훗)
우리가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할 때
보통 완벽하게 문장을 구사하기 위해
완벽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부족한 사람으로
볼까봐 말문을 떼기가 어려운데,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정확한 언어 구사능력을 주의깊게 본다기 보다는
우리의 자신감 있는 태도를 캐치하는 것 같다.
만약 정확한 언어 구사를 했지만
눈빛이 흔들리고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면
우리의 언어 구사 능력까지도 그에 걸맞게
폄하될 가능성이 많다.
완벽함이 중요한게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상대방도
완벽함을 보지 않는다.
우리는 상대방을 볼 때
그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의 표정, 태도를
주의깊게 살펴 보고
순식간에 그의 첫 인상이 결정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사람이 신뢰할만한 사람인지
나에게 피해를 안 줄만한 사람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그래서 상대방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그의 표정과 태도를 통해서 살펴 보는 것 같다.
우리가 외국어를 하든
다른 비지니스를 하든
완벽하게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저 신뢰를 주면 된다.
신뢰라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내면에서 나오는
그 어떤 것에서 나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전달될 것이다.
그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은
아마도 나 자신에 대한 신뢰.
타인에 대한 신뢰.
바로 그것일 것이다.
오히려 너무 완벽한 사람은
적이 많다.
삶을
조금은 더 편하게
더 여유있게
즐기며 살아도 될지 모른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긴장하며 살았다.
조금 더 마음 놓아도 된다.
나에 대한 신뢰.
타인에 대한 신뢰.
그 곳에 바로
우리가 찾던
열쇠가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