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계에 벌써 여러가지 밈이 형성되었죠.
크게 아마 이 두가지가 제일 먼저들 떠오르실 겁니다.
'리또속'
입니다.
리또속, 리또속. 신나는 노래!
어느 코인 커뮤를 가나 1페이지에 하나씩 장식한 글입니다.
이멘
이더교. 갓탈릭 찬양.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는 실제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최신 경향에 늦은, 보수적인 경제학계에서조차 인정한 바가 있습니다.
실례로 옛 연준 의장 그린스펀의 입을 들 수 있죠.
세계의 모든 자금이 그린스펀의 입만 주시하던 시절이 있었죠.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면서요!
그리고 그린스펀이 물러나고, 버냉키가 연준 의장에 취임하자마자 세계는 휘청입니다.
그 때, 그린스펀이 폭탄돌리기를 했다는 등의 비난도 받았습니다.
경제 위기를 그때 그때 막는데 급급했고 후대에 떠넘겨 버렸다구요.
실제로 그 자신도 자신의 정책이 실수였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그린스펀의 재임 시절엔, 살얼음판을 걷긴 했으나 엄청난 경제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죠.
그리고 다행히 버냉키는 대공황 전문가였고, 그럭저럭 금융위기를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과거 미국이 일본에 했던 조언을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하지 못하도록 했던 '양적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버리죠.
여하간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린스펀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이 잘 굴러가도록 미세하게 조정했단 점입니다.
그가 말하는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분석하는 경제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기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단 걸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참여자들의 '기대'가 꽤 강하게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술력'보다 더 시세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얼마나 많이 참여하고 거래하며 기대하고 합의는지'일 것입니다.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아무리 우수해도, 선점효과는 금방 사라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더리움보다 우수한 기술이 탄생해도 당분간 이더리움은 지위를 유지하겠죠.
그런 면에서, 리플은 시장 참여자들이 해학으로 승화까지 시켜버린 실망이 남아 있기에
쉽사리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 매도 대기 물량도 엄청날 것 같아요. 당장 코인계에 이런 분석은 크게 의미가 없지만요.
또한 이더리움은 그 신화를 목격한 사람이 많기에, 아무리 볼린저 밴드 상단을 뚫고 올라도
사람들은 추격매수를 하죠. 그리고 그는 옳은 판단이었음을 되새기곤 다시금 또 이더리움을 믿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중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은 막강해 보이긴 합니다만 우려스러운 점이 점차 생기긴 합니다.
아마 다들 똑같이 느끼실 것 같아요. 이더리움 거래에 한국 자금의 비중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의 기술력과 참여 기업들 간의 합의, 많은 참여 자본들을 무시하기 힘들지만
NASA 출신의, 세상에 날고 기는 로켓 과학자들이 창안한 최신 금융공학의 산물 CDO, CDS, MBS 등도 하루아침에 무너졌던 게 바로 9년 전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하죠.
우량 증권과 쓰레기 증권을 결합하여 그럴듯한 상품을 만들어 냈지만, 쓰레기 증권이 한두개 망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망하기 시작하니 폭삭 다 무너졌습니다.
개별 부동산이 한 두개씩 망해가는 건 감내할 수 있지만, 죄다 순식간에 한꺼번에 망하니까 대다수 모기지 증권들이 높은 확률로 쓰레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모기지 증권을 좋다고 사버린 전세계 최고의 금융회사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들은 자이로드롭 꼭대기에 있었고, 탈출은 불가능했습니다. 끝없는 추락만이 앞에 남았죠.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굳이 꺼내는 이유는, 그 당시 호황의 '기초'가 탄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나서야 알게되고 당시엔 모르는게 키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제게 두려움을 더해주는 바는 이것입니다.
코리안 프리미엄이 존재할 때 사람들은 그를 바탕으로 시세의 거품 정도를 측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조금 무서운 상황을 가정해 봅니다.
코인원과 빗썸을 움직일 만한 세력이 존재하고,
그 세력이 폴로닉스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면?
딱히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오래 코인판에 남아있지 않을 자금일 수가 있단 예측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충분한 기술력과 사회적 합의를 갖추어 나가고 있지만, 시세는 그것을 무시하고 요동칠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자금의 기초가 탄탄하지 못한 상태로 호황을 거듭한다면, 한두번의 삐걱임은 버틸 지라도 삐걱임이 커지면 모든게 불타버립니다. 이미 우린 비슷한 현상을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는 종종 반복되곤 하니 두렵습니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가 꺼지고 발을 빼는 기업이 생긴다면, 우후죽순처럼 시창 참여자들은 불안함에 투매를 할 지도 모르겠어요.
닷컴버블도 기초가 약했단 점에선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결국 후대의 많은 기술주들이 빛을 보긴 했죠.
지금도 진행되는 많은 코인의 몰락 속에서, 우량한 코인들은 그래도 쭉 우상향해주길 바랍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럼에도 블록체인은 성장하고 그러한 시세는 어느정도 기간 내에 복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제가 세력이라도 이더리움의 가격 안정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물량을 던질 것 같긴 합니다. 급격한 패닉셀이 이더리움에 나올 거라 예상하기 힘들긴 하죠.
하지만 단기적인 시점으로는 지금 뭔가 불안해 보이긴 하네요.
차트에서는 초단기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가정할 경우의 말입니다.
'한국이 주도한다. 한국 자금이 끼었다. 한국 사람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한국 사람들은 불안해 합니다.
재밌고도 안타까운 현실이긴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도 약간 그렇습니다. 불안함을 머금고 아직 이더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요.
요즘 사람들의 이더에 대한 기대는 '신뢰'로 바뀌는 느낌입니다. 이는 흐뭇함과 함께 왠지 모를 오싹함도 함께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부디 '기초'와 '기대'가 오래도록 유지되길 바랍니다.
좀 횡설수설한 것 같습니다. 참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