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저는 고양이를 키웠습니다.
처음 만난 우리집 고양이는 너무도 작고 이뻣습니다.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했었죠, 고양이 관련된 책만 10권 정도 읽었었습니다. 길고 어려운 이름은 고양이에게 좋지 않다고 하고 "~이"로 끝나는 이름이 좋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숫컷고양이인 우리집고양이를 위해 사나이에서 따서 나이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처음 예방접종을 하러 동물병원에 방문하고서야 우리 나이가 암컷인것을 알게된건 이제는 추억인 에피소드입니다.
너무 귀여웠고 사랑했습니다. 일주일에 5일이상 하루에 한끼넘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가난하던 대학원 생이었지만, 나는 라면을 먹더라도 나이는 고급 사료를 먹였습니다. 나는 비타민 하나 못사먹지만 나이는 영양제를 사먹였죠. 내가 먹을 과자 한번 안먹고 나이 간식을 사러 30분을 걸어 세일하는 마트에 가기도 하였죠.
처음에는 침대 밑에 들어가 수줍어 하고 무서워하던 아이가 적응을해서 저한테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잘때는 제옆에 꼭 붙어 자곤 하였죠. 그때를 생각하면 참 나이가 그립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고자 했는데 취업이 확정되고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판다는 느낌이 너무 싫어 책임비만 받고 보내주었습니다. 너무 낮은 책임비를 받으면 업자에게 넘어갈수도 있다는 말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직접 사람을 만나보면 구분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낮은 책임비 때문인지 30통이
넘게 전화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과 통화를 하고 제일 잘해줄것 같은 집으로 보냈죠..
부끄럽지만 떠나던날 참많이 울었습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자취방에서 더 좋은 환경으로 간다고, 좋은일이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잘 진정이 안되더라고요. 다행이도 좋은분에게 간것 같습니다. 그후로도 몇년간 연락을 주시고 사진도 보내주시고 했거든요.
가장 힘든시절에 말은 안통하지만 가장가까운곳에 있었던 우리 나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보고 싶습니다.
나이야 잘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