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초로 구매했던 암호화폐는 이더리움이었습니다. 5월달에 빗썸에 가입을 하고 '이 허접해 보이는 사이트에 과연 돈을 넣는다는게 온전한 정신으로 가능한것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10만5천원에 이더리움 구매를 했습니다. 50만원을 넣었고 5개 조금 안되게 구매를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두들 예상하시겠지만 당시에도 가상화폐 거품론 튤립론 폰지론을 비롯해 오만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이더리움이 100달러를 돌파한 것이 큰 화재였고 많은 분들이 이더리움 거품이다. 미쳤다. 100불이 넘다니! 등을 외치고 계셨죠. 한동안 횡보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폭등장이 왔습니다. 자고 일어날때마다 20~30%씩 폭등하더니 50만원에 육박할때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과정에서 저는 큰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라는 증권가 격언과는 정반대로 저는 탐욕에 사고 공포에 팔았습니다. 이더리움 기격이 35만원이 넘어서자 앞으로 더 미친듯이 오르고 다시는 이가격에 살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가로 50만원을 넣고 구매를 했습니다. 탐욕에 산것이죠. 예상하셨듯이 바로 폭락장이 찾아왔습니다. 제 원금인 100만원을 위협하자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원금만은 지키자라는 생각에 현금화 했습니다. 더 내려가면 사야지 라는 흔한 초심자의 생각을 하면서요. 아니나다를까 팔자마자 급등하더군요. 다시 추격매수를 하였습니다. 몇시간 되지 않는 시간만에 원금은 100만원으로 초기자금 50만원의 두배가 되었지만 코인갯수는 동일하더군요.
이 사건이후 투자의 원칙을 가지고자 하였습니다. 적어도 아직까지 코인계에서는 기다리면 매입가격은 왔습니다. 즉 버티면 이기는 시장이었죠. 그러나 다들 알고 계시듯이 버틴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이라는 대원칙을 정하였습니다.
위 사건이후 전 코인을 사기만 했지 단 한번도 판적이 없습니다.(스달제외) 모두 공부한 후 믿음이 생긴 종목만 구매하였기 때문이죠. 사실 쉽진 않습니다. 제가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분석하는것을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취미처럼 공부하거든요.
하지만 요즘 이런 저의 대원칙에 회의감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호황기에 밀려드는 자금들이 우후죽순 코인들을 펌핑시키며 영양가 없다고 판단했던 코인들도 수십배 오르고 있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주위의 직장동료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저보다 수익률이 좋은 경우를 매우 흔하게 찾아볼수 있거든요. 그렇게 돈을 번 사람들은 POS POW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블록체인에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 세계의 전문가인양 으시됩니다. 사실 그들도 틀린것은 아닙니다. 이 시장에 들어온 사람들은 누구나 다 돈을 벌기 위해 들어왔고 그들이 저보다 큰돈을 벌고 있다면 제가 틀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제가 주변인보다 조금 일찍 접했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가상화폐의 근본적 질문부터 이 코인은 왜 오르는지. 어떤 코인인지 같은 질문들입니다. 이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개발자가 어떻고 어떤 철학을 가졌고 어떤 기술력을 가져서 오른다. 가치가 있다.' 대답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왜 오르는지 모르겠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별로란 생각이 들었던 코인들이 더 오르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투자 원칙으로 세워 두었던 것들이 하나씩 무너져 감을 느낍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것이 맞을까요?
이 모든것이 거대한 하나의 쇼일지도 모른다는 망상도 해봅니다. 광기인건 확실한데 이 광기가 없어지지 않을것 같고 이 현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내 생각이 잘못된것 같아 두려워 지는 요즘입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