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천안함 사건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입니다.
어제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도
천안함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이미 북한 소행이라고 책에다 썼다“ 이렇게 답했죠.
언젠가부터 국회에서는 인사 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국가관을 검증한다는 명목으로 천안함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
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믿느냐, 라는 질문이
통과 의례가 됐습니다.
이 질문의 기원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처음으로 이 질문을 받았던
조용환 헌법 재판관 후보자는 이 질문에 답변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결국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후보자는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답변을 하자 왜 “확신한다”라는 답변을
못하냐고 다그치며 낙마를 시킨 거죠.
확신은 종교의 영역이고, 가능성은 과학의 영역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이 때부터 천안함 사건은 종교의 영역이 됐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신앙고백처럼 돼버렸습니다.
어제는 천안함 사건 9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제는 천안함 사건을 종교의 영역에서
다시 과학의 영역으로 돌려놓을 때가 됐습니다.
불완전한 조사결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그냥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조사 결과를
끊임없이 보완해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높이는 것,
어느 것이 천안함 희생 장병을 올바르게 기리는 일일까요.
지금까지 <심인보의 오늘의 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