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제 출범한 플랫폼 노동 연대입니다.
요즘 배달음식 시킬 때 ‘배달의 민족’같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때 배달을 하는 노동자의 소속은 어디일까요?
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건, 음식점 사장님일까요
아니면 배달의 민족일까요?
명확히 답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건 플랫폼 그 자체다, 해서
이들을 플랫폼 노동자라고 부릅니다.
거대한 플랫폼이 소비자들의 필요를 취합한 다음
그 일거리를 나눠주면
그걸 받아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라는 뜻이죠.
이들은 노동자처럼 일을 하면서도
법적으로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4대 보험 적용 못 받고요, 주휴수당 이런 거 꿈도 못 꿉니다.
배달료 받아서 플랫폼에다가 중개 수수료 내고 나면
결과적으로는 최저 임금도 못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어디에다 호소할 데가 없죠.
문제는 앞으로 이런 플랫폼 노동자가
점점 많아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기업들이 지금처럼 사람을 상시 고용하는 게 아니라,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해놓고
소비자의 필요가 발생할 때만 사람을 쓴다는 거죠.
배달이나 대리운전 같은 영역을 넘어서 사무나 회계,
의료, 법무 영역에서도 점점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 노동자로 전환될 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거대한 부를 가진 플랫폼의 소유주들과
그 플랫폼에 종속돼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로
양분될 거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이런 플랫폼 노동자들이 모여서
‘플랫폼 노동 연대’의 발족을 선언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첫 번째 시도입니다.
어쩌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나나 내 가족 중 한명은
플랫폼 노동자가 될 가능성이 꽤 높으니까요.
지금까지 <심인보의 오늘의 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