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이 안들어오면 안정기를 바꿔 주세요.

mastertri(65)
Published in
#kr
Words
668
Reading
3 min
Listen
Play
9y

형광등

안녕하세요? 트리입니다.
며칠 전 갑자기 거실과 화장실 형광등이 나갔습니다.
형광등을 사다 끼워 거실은 해결되었는데, 화장실은 여전히 불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ㅅ-
​​
귀차니즘에 넘겨버린 사흘 밤을 깜깜한 화장실에서 보내고 난 뒤 주말을 맞아 이제는 좀 해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문제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죠.
​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범인이 좁혀집니다.
형광등에는 안정기라는 부품이 들어가는데, 요놈이 문제였던 겁니다.
​
안정기
​
오늘 무한도전 마지막회(엉엉ㅠ)를 보니 박나래씨 시골집 주민분 집에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죠.
결국 동네 철물점 사장님이 오셔서 안정기를 교체해 주셔서 문제가 해결되었죠.
안정기가 나가면 형광등 백 개를 갈아끼워도 불이 켜질리가 없습니다.
​
동네 아파트 카페를 뒤져보니 부품을 준비해서 관리사무실에 말하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주말이어서 관리소 분들도 안계실 것 같고 직접 해봐도 괜찮겠다 싶어 직접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

1. 안정기 구매하기

​
우선 기존에 달려있는 안정기를 확인해서 스펙을 확인합니다.
형광등이 1개일 때 사용하는 1등용 안정기이고 45W네요.
​
안정기스펙
​

  • 220V FPL45W 1등용
    ​

여기서 FPL이라는 건 소켓의 규격입니다.
기존 소켓이 1자형으로 4선이 나와 있는 걸 의미하죠.
​
프리한 패션으로 동네 철물점으로 띵가띵가~ 산책 나갑니다.
물어보는 건 2가집니다.
​

1구예요? 2구예요?
몇 와트예요?
​

형광등 1개 짜리인 1구짜리 안정기, 그리고 45W짜리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45W 짜리가 단종이라네요. 55W 짜리 가져가면 된답니다.
다음에는 형광등도 55W 짜리로 사면 될 거라고 하시네요.​
5천원 드리고 새 안정기를 룰루랄라 가져왔습니다.
​

2. 두꺼비집 전원을 내려주자

​
안정기를 교체할 준비가 되었다면 가장 먼저 전원을 차단해 줍니다.
형광등 안정기 갈다 감전사 당하고 싶진 않으므로 두꺼비집 전원을 내려주기로 합니다.
​
두꺼비집
​
현관 신발장 뒤쪽으로 두꺼비집이 있는데요.
어라.. 보통은 '전등'이라고 전등은 별도로 표시를 해주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집은 왜 이럽니꽈!!
건설사에서 준 집의 배선도를 찾아 볼 수도 있으나 굉장히 귀찮습니다.
그냥 깔끔하게 에어컨을 제외한 모든 스위치를 내립니다.
​
자, 이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재빨리 다음 작업을 마친 뒤 전원을 올리지 않으면 냉장고의 음식들이 스물스물 맛이 가기 시작하겠죠.
​​

3. 안정기 뜯어내기

​
안정기 분리
​
아까 유심히 봐 두었던, 천정에 붙어있는 안정기를 뜯어냅니다.
뜯어낼 때는 안정기 접지 부분과 형광등 소켓(아까 말한 FPL형 소켓)부분까지 함께 뜯어줍니다.
검색해보니 만약 배선이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형광등 프레임까지 다 뜯어야 하는데, 여긴 화장실이라 심플하게 되어 있네요.
아, 그리고 초록색 배선도 하나 있는데, 접지라고 해서 과전류가 흐를 때 접지선을 통해 초과 전류가 빠져나갑니다.
나중을 위해 기억해 둡니다.
​
뜯어내는 과정에서 형광등 전원과 연결된 부분을 꾹~ 눌러줬는데 뚝하고 부러집니다.
'탁 치니 억!'이라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ㅠ
​
부러진..
​
3개 분리하는 데 2개가 부러지네요.;;
​

4. FPL 소켓 선 분리하기

​
이 작업이 가장 고비였습니다.
소켓에서 선을 빼야 하는데 선이 안빠집니다.
냉장고 안은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고 있을텐데, 마음이 급해집니다.
​​
검색해보니 당겨 뽑다가 소켓 망가진다고 뾰족한 걸로 찔러서 빼라고 나옵니다.
막 이것저것 찾다가 결국은 '핀'으로 해결했습니다.
​
소켓선분리
​
위의 사진처럼 전선이 들어간 윗쪽의 구멍에 핀으로 꾹~ 찔러주면 전선이 쓱~ 빠지는데, 핀을 적당이 누르면 꾹~ 들어가지 않습니다.
핀이 구부러질 정도로 제법 힘을 주어야 됩니다.
​

5. 조립은 분해의 역순!

​
새안정기
​
자, 이제 새 안정기를 연결해 줍니다.
위 사진의 아래 쪽에 보이는 4개의 선은 FPL 소켓에 연결하는데 왼쪽 2개는 흰색, 오른쪽 2개는 회색 선을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분해할 때 사진을 찍어놓으면 도움이 되겠죠.​
위의 선 2개는 전원 선으로 천정에서 나오는 전원선과 연결됩니다.
​
소켓을 안정기에 연결해 준 다음에는 이제 천정에 장착해 줘야죠!
제거할 때의 역순으로 하나씩 장착합니다.
​

5-1. 천정에 안정기 고정

​
안정기_고정
​
안정기를 고정할 때는 나사 하나면 되네요.
그리고 초록색 선도 접지 위치에 잘 접지해 줍니다.
​

5-2. 천정에 소켓 고정

​
소켓_고정
​
이제 소켓도 나사로 고정해 줍니다.
이전 안정기에 비해 선이 길어서 신경쓰이는데, 뒤쪽으로 돌돌 말아줍니다.
소켓에 선을 연결하기 전에 잘라줘도 되는데, 자칫 잘못하면 짧아져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저는 그냥 귀찮아서 그냥 연결했습니다.
​

5-3. 안정기 전원 연결

​
전원_연결
​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안정기의 전원선을 천정에서 나온 전원선 연결부 소켓에 넣어줍니다.
이전 안정기의 경우에는 초록색 접지 선이 하나 더 있던데, 없으면 없는대로 안넣어 주면 됩니다.
근데.. 하.. 저 부러진 부분이 자꾸 마음에 걸리지만.. 어쩌겠습니까.. -ㅅ-;;
​

6. 두꺼비집 파워 업!!

​
자, 이제 빚쟁이에게 재촉당했던 마음을 되돌리는 시간입니다.
두꺼비집의 파워를 모두 올려줍니다.
꺼졌던 냉장고가 돌아가기 시작하네요.

편안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죠.
​

7. 형광등을 끼우고 불을 켭니다!

​
전등 온
​
이제 마지막으로 형광등을 끼웁니다.
화장실 스위치를 누르니 불이 들어옵니다.
역시 안정기가 문제였네요!
​
이 역사적인 순간에 아이들은 옆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해 주면 좋으련만..
멀뚱멀뚱 구경만 합니다. 역시 아들들이란...
​
코부니_다스베이더

형광등이 안들어오면 안정기를 바꿔 주세요.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