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2017. 1. 24.에 포스팅 했던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첫 번째 포스팅을 올리고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저는 아내와 하와이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마침내 제 처가가 있는 조지아주 뷰포드에 왔습니다. 겨우 하와이 시차에 적응했더니 여기 시간에 한번 더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있습니다.ㅎ
여기 겨울이 한국만큼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서늘한 '날씨 최고' 하와이에 있다가 다시 이곳으로 오니 좀 춥네요. 아, 어제 새벽에 조지아주 남부를 통과한 토네이도로 인해 서른 명 이상이 사상당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만, 이곳은 주 북부에 위치해 있어 별 영향은 없었습니다.
하와이 여행을 통해서 저와 아내는 따스한 날씨, 멋진 해변 및 기타 자연경관 등을 감상하면서 푹 쉴 수 있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법적으로는 이민자로서 입국한 것이기 때문에 이민자의 시각으로서 하와이의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 점은, 단순 관광객들이라도 한국관광객과 일본 관광객에 대한 대우가 조금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외국 공항에 입국해서 입국심사를 받을 경우, 자국민을 심사하는 줄과 외국인을 심사하는 줄이 따로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는 줄은 긴 반면 자국민 줄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저는 한국 국적 항공기를 탔고, 한국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비행기와 거의 동시에 일본 비행기도 도착했나 봅니다. 공항 직원들이 한국 관광객들은 외국인 줄로 안내를 했고(많은 관광객들로 줄이 길더군요.), 반면에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은 미국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와 같은 줄로 안내하더군요. 물론 그쪽이 사람이 훨씬 적어 심사도 빨리 받을 수 있었고요. 저와 제 아내는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로 그 줄에서 기다라고 있었는데, 일본인 관광객들도 같은 줄에서 기다리니 의외이기도 하고, 하와이와 일본과의 관계가 궁금하기도 하고, 한국 관광객을 차별하는 느낌도 받아서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호놀룰루 공항의 직원들 중 상당수가 일본계 미국인이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중 일부 직원들이 일본어로 일본 관광객들을 도와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수는 백인이 많았지만, 아시아계 중 일본계가 눈에 띄게 많은 점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낯선 광경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묵었던 호텔에 걸려 있던 여러 사진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소수 민족들의 이민 초기 사진들을 걸어 놓고 있었습니다.
하와이에 이민 온 여러 소수민족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내용도 위 사진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중국. 포르투갈, 일본 등이 있고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1904~1905년에 걸쳐 8천 명이 이민을 왔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아시아계가 하와이에 이민 가게 된 계기를 간략히 알아보니, 당시 각 나라 국민들이 가난으로 고통받던 상황이었는데 하와이에서 성업 중이던 사탕수수 밭에서 일할 노동력이 필요한 농장주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여러 소수민족들 중에서도 일본계의 존재감은 확실히 다른 소수민족과 달랐습니다. 하와이 내의 섬들을 연결하는 항공사에서는 영어로 안내방송 후 일본어로도 방송을 했고, 티비에는 부동산 중개업자로 보이는 일본계 미국인이 직접 출연한 광고도 나오고, 길 이름이나 천문대로 유명한 마우나 케아 산의 방문객 센터 이름도 일본 이름이었습니다(최초의 일본계 미국인 우주인의 이름을 딴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와이 곳곳에 뿌리내린 일본계 미국인과 그들의 문화는,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것이라서 좀 의외였습니다. 하와이 이민 역사를 보면 중국인들의 이민이 시기도 빨랐고 규모도 상당하였는데, 유독 일본계가 이렇게 득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되더군요. 기회가 되면 한번 조사해 볼까 합니다.
또한 특히 하와이 내 관광지 같은 경우에는 아시아계 뿐 아니라 하와이 원주민계, 백인, 흑인 등 여러 인종들이 한데 섞여 있어 미국 본토보다 더 '다인종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관광뿐만 아니라 이민 역사도 더불어 관찰하니 더 풍성한 하와이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본격적인 뷰포드 적응기를 올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