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습니다.
일단 제목. 주입식 교육을 받은 일반적인 한국인들은 me before you라는 제목이 확 와닿진 않는다(나만 그럴 수도 있고). 외화 제목 이상하게 번역 잘하는 우리나라가 왜 안 바꿨는지 의문이 든다(나를 찾아줘의 원제가 gone girl이라는 걸 듣고 한참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해석하면 널 만나기 전의 나 정도의 뜻이다. 그러니까 널 만나고 이렇게 바뀌었다, 너가 날 이렇게 바꾸어놓았다는 내용을 함축한 제목이라서 영어로는 좋은 제목이겠지. 아무튼 제목 보면 대충 내용이 감이 오겠지만 사랑 영화다.
근데 사랑이야기가 다는 아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존엄사'이다. 한국에서 불치병걸린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지겹도록 본 관객들에게는 좀 클리셰들이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치병으로 인한 병사와 존엄사가 아예 다른 개념인만큼 한국의 그것들과 비교할 수 없다. 갈등의 시작도, 해결도 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것이다.
솔직히 영화 본 지 꽤 지나서 디테일이 생각 안난다. 리뷰는 바로바로 할 것을 다짐한다. 아무튼 좀 지났음에도 기억이 상당히 좋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데에 배우들의 매력이 큰 역할을 했다. 에밀리아 클라크의 스타일리스트가 존경스러울 정돈데, 촌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사랑스럽다. 상당히 특이한 색 조합의 옷으로 귀여운 코디를 완성해낸다. 그리고 동시에 살짝 아쉬운 것은 두 배우 말고는 기억나는 캐릭터가 없다. 덧붙여서 잔잔하지만 우울하지 않은 연출도 좋았다.
같이 봤던 분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중에도 한참을 울어서 당황했다😥 그만큼 여운이 묵직하게 온다. 가볍지 않지만 쾌활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