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들은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으로만 보고싶게 만든다. 플로렌스가 바로 그랬다. 메릴 스트립과 휴 그랜트.
그런데 예상외의 신스틸러는 맥문을 연기한 사이먼 헬버그였다. 그 디테일한 표정연기가 영화관을 정말 말 그대로 빵빵 터뜨린다. 빵빵 터지다가 어느 순간 숙연해진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다.
메릴 스트립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데 노래를 못하는 연기가 좀 아쉬웠다(난 정말 주관적으로 리뷰하는 중이다). 중간중간 고수의 바이브레이션이 나온다. 근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메릴 스트립님의 연기를 판단했던 것이 심히 부끄러워졌다.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완벽하다. 플로렌스 그 자체였다.
연기가 완벽하니 스토리가 온전히 드러난다. 스토리가 아주 짜임새있진 않았다(정말 주관적이다). 그러나 어떤 큰 안정감을 준다. 무엇보다 결말이 정말 좋았다. 결말이 좋으니 보면서 가졌던 허점에 대한 생각을 싹 지웠다. 심지어 엔딩크레딧마저도 좋았다.
엔딩크레딧 마저도 영화의 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이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클립영상이 없는데도 엔딩크레딧에 자리를 지킨 영화는 귀향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People may say I can't sing but no one can ever say I didn't 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