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습니다
뻔한 로맨스를 선상에서 보여주니 신선했다. 태국영화는 처음 보는데, 거의 홍보영화 급으로 영상이 예뻤다. 실제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으니 홍보가 목적이라면 성공했다.
말 그대로 뻔한 로맨스다. 특히 대만 영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더 뻔한 로맨스고 뻔하게 예쁘다. 가까워서 그런지(안 가깝나?) 상당히 비슷하다. 캐릭터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다가 사건을 풀어가며 진지해지는 레퍼토리가 많이 닮았다.
그러니까 뻔하다는 건 소재가 그렇다는 거다. 어떤 매개체를 통한 로맨스. 이 영화에선 일기가 그렇고 또 기둥이 그랬다. 근데 장소가 특별했다. 다른 나라에서 할 수 없는 연출이 태국이어서 가능했다. 처음 언급한 것처럼 영상이 참 예쁜데 접해볼 수 없었던 이국적 장면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영상만 봐도 힐링인데 거기에 더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건 아이들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아가는 옳다.
선상이라는 장소를 선택한 것도 탁월했다. 시간의 차이를 두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것으로 로맨스를 만들어간다. 극의 진행이 끝날 때쯤 공간을 통해 만들어가는 감정선이 아름답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난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여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데(나는 남자다), 여자 주인공이 연기가 어색해서 오히려 남자 주인공을 더 매력적으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