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기의 한국사회가 낳은 대표적 사회악은 친일파였다. 20세기 후반기 한국사회가 낳은 대표적 사회악은 복부인이었다. 21세기 들어와 한국사회가 낳은 대표적 사회악은 악플러이다.
친일파와 복부인은 비뚤어진 심성 때문에 생겨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허나 악플러의 발생 원인은 기본적으로 다르다. 악플러는 비뚤어진 심성 때문이 아니라 모자란 실력 때문에 나타난 까닭에서다.
인간들은 왜 악플을 쓸까? 지금까지는 심성이 비뚤어져서, 즉 마음씨가 고약하거나 인간성이 애당초 글러먹어서 저주와 증오로 가득한 악성 댓글을 단다고 인식돼왔다. 그 결과 특효약랍시고 등장한 방법이 이른바 ‘선플 달기 운동’이다. 문제는 선플 운동이 악플러 퇴치에 의미 있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자명하다. 악플을 실력이 아닌 심성의 문제로 착각한 탓이다.
단언하겠다. 악플의 반대말은 선플이 아니라 본글이다. 제대로 된 본글을 쓸 실력이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상스러운 욕설로 도배된 악플을 휘갈길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악플러 근절 대책은 본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