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업무와 관련된 자세한 포스팅은 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실제 사례를 통한 설명이 스티미언 분들께 좀 더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작업기를 올려 봅니다.
이미 @glory7님이 너무 과분할 정도의 리뷰를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스팀잇 라이프] 컴퓨터 수리: @madefromreality
증상 : 전원을 켜면 반복적으로 ON/OFF가 됩니다.
보통 컴퓨터 이상 증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원 관련 문제입니다.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아예 전원이 공급되지 않거나 전원이 반복적으로 ON/OFF되는 증상 , 팬은 돌고 있으나 화면이 출력되지 않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지만 앞의 2 가지 증상의 경우 파워나 메인보드의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테스트 및 파워 교체
사용하시던 시스템의 경우 상당히 고사양의 시스템으로 요구되는 파워 스펙도 높고 실제로도 고급 브랜드인 시소닉 제품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시피유 : i5-2500K (클럭으로 봐선 순정상태인걸로 보입니다.)
메모리 : 커세어 4기가 * 2개
보드 : Z77
그래픽카드 : GTX980 (여분으로 가지고 계신게 라데온 RX480이네요. 채굴붐 덕에 구경도 못 해본 물건입니다.)
(화벨이 이상한건 신경쓰지 맙시다. ㅎㅎㅎ)
일단 파워 연결 단자를 분리해서 다른 테스트용 파워로 연결해서 부팅을 해 봤습니다.
정상적으로 바이오스 화면에 진입하고 윈도우 부팅도 이상없이 진행 됩니다.
아무래도 파워 이상인 것으로 판단되어 기존 파워를 대체할 제품으로 교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시던 시소닉 제품은 주문제로 구할 수 있어 일요일인 작업 당일에는 입수가 어렵습니다.
600와트 스펙에 80 플러스 브론즈 제품으로 고르다 보니 쿨러 마스터 제품이 적당할 것으로 판단되어 해당 모델로 교체를 합니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5432864&cate=1131496#bookmark_product_information
참고로 80플러스 인증은 파워 성능에 대한 일종의 인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많이 쓰는 대중 브랜드 제품들은 80 플러스 스탠다드 인증 제품이 주를 이룹니다.
물론 이 인증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인증이 없어도 정격 출력만 나와주면 됩니다.
그저 요즘 왠만한 브랜드의 제대로 된 제품들은 못 해도 스탠다드 인증은 받고 나온다 정도만 아시면 됩니다.
상위 등급으로 브론즈 , 실버 , 골드 , 플래티넘 등이 있으며 당연히 위로 갈수록 좋고 비쌉니다.
브랜드 네임으로 보면 사실 마이너 업그레이드 입니다만 출력 면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싱글로 650와트를 다 내주기 때문에 성능적으로 크게 떨어진다고는 판단되지 않아서 해당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후기 : 기존 파워가 살아났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가 흔한 건 아니지만 가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던 부품들이 재조립을 한다던가 혹은 시간이 지나면 멀쩡해 지는 경우들이 있긴 합니다.
주로 부품 자체가 완전히 고장났다기 보다는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한 경우들인데요.
이번 교체건의 경우 점검 당시 시간적인 문제로 다른 시스템에 붙여서 테스트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입니다.
다만 재 테스트를 진행한 시스템이 원래 쓰시던 사양보다는 낮은 급이라 출력 문제인지 아닌지 완전한 파악이 어려우며 기존 파워의 경우 11년 6주차 생산 제품으로 거의 교체시가가 다 되어 가는 상태입니다.
(테스트 시스템이 하스웰 i5 4690 + GTX560으로 역시 전기만 많이 먹는 돼지이긴 합니다만)
따라서 완전한 고장이 아니더라도 추후 다시 점검이 필요 없게 이번에 교체를 하는 것이 적절하긴 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파워는 5년 정도 , 그리고 이런 상급 브랜드의 경우도 10년 정도 쓰면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다시 연락을 드려서 기존 파워를 보상 매입 하는 것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팁
우선 모든 이상 증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우리 나라 특유의 인건비를 후려치는 경향 탓에 이러한 시간적 비용을 정당하게 보상 받기란 상당히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작업자 입장에서는 테스트 시간을 길게 가져가기 보다는 대충 의심이 가는 부품들을 전체 교환하는 것이 더 편하고 수익이 높으니 이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이번 건은 파워 교체만으로 해결되었지만 만약 다른 부분이 문제였다면 부품 교체 및 반복 테스트로 더 시간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전체 시스템을 모두 해체한 후 재조립까지 한다는 건 사실 일반적인 사례에서는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테스트 없이 쉽게 결론을 내리는 작업자가 오히려 노련하고 실력있어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죠.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일단 양심적인 곳에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사실 이게 힘든 부분입니다.
전에도 몇 번 말씀 드렸지만 도저히 정상적인 마진과 인건비로는 유지가 불가능한 사업이라 그냥 사기가 일반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출장 수리의 경우 더 심합니다. 사람들은 편리성 때문에 출장 수리를 선호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기본 출장비가 대기업보다 훨씬 저렴하거나 아예 무료라는 곳이 과연 뭘로 수익을 낼까요? 작업자 공임이 겨우 2~3만원인데 그걸로 생계 유지가 가능할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대기업 서비스센터 직원 연봉과 출장수리 업체의 구인 광고에 나온 연봉을 비교해 보면 왜 사기가 만연한지 단번에 답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처음 구매할 때 브랜드를 잘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랜드 간의 가격 차이에는 어느 정도 이름 값도 있지만 이런 이름값 자체가 부품 소재의 퀄리티 적인 면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