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배철수의 음악캠프 3부는 BTS의 신곡 'IDOL'로 시작했습니다.
팝 전문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한국 가수의 곡을 듣는다는게 참 신기하고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가끔 한국 가수가 출연해서 라이브를 하는 날을 제외하면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한국 가요를 틀지 않습니다.)
어제 선곡은 9월 8일자 기준 이번 주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BTS의 IDOL이 11위로 데뷔한 것을 기념해서 입니다.
29년을 진행한 배철수 형님은 이번에는 싱글 차트 1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상을 하셨습니다.
BTS의 '이런 노래'
과거 BTS가 정식으로 차트에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BTS 팬들은 음악캠프에 선곡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가 아닌 부분에서만 이름이 올려진 상태라 배철수 형님은 훗날 BTS가 양쪽 차트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되면 당연히 틀어 줄 것이라 약속했고 그 약속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노래가 끝난 뒤 청취자들의 문자를 읽으시던 중 한 청취자는 배캠에서도 '이런 노래'를 틀어야 하냐고 항의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 배철수 형님은 빌보드 싱글 차트 11위곡인데 뭐가 문제냐고 하셨죠.
'이런 노래'
바로 한국 아이돌 음악을 말하는 것이죠.
아이돌 음악에 대한 비하가 들어간 것입니다.
손흥민 , 야구 대표팀 , BTS
위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요즘 병역 특례와 관련해서 논란이 되는 당사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분야에서 국위 선양을 한 선수들에게 일정한 기준을 조건으로 병역을 면제해 줍니다.
수년 간 , 불운을 이기고 대표팀을 이끌며 마침내 아시안 게임 원정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병역을 면제받은 손흥민 선수의 투혼에는 모든 국민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반면 이유가 어찌 되었던 수준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병역 면제라는 결과를 받은 야구 대표팀에는 많은 비난과 함께 면제 취소에 대한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 국회의원이 BTS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도 동일한 병역 면제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많은 논란이 되었습니다.
주로 젊은 층이 대부분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의원에 대한 비난이 거센 편이고 , BTS팬들 역시 가만히 있는 우리 오빠들을 왜 건드리냐며 반발 중이죠.
저는 이것이 정당한 이의 제기라고 봅니다.
BTS는 비 영어권 가수로는 빌보드 차트 역사 상 첫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비 영어권 가수가 한 해에 두 장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분야가 다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것은 운동 경기로 보면 당연히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지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우승에 버금가는 결과입니다.
단지 이것을 '딴따라'들에게도 병역을 면제 해주냐며 비난할 일일까요?
요즘 시대의 국위선양
요즘 시대에 국위선양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면 꼰대같아 보이지만 이것은 오늘 날에도 유효한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면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요?
삼성 ? LG? 현대?
아니요. 그들이 우리를 보는 단어는 빅뱅 , BTS , 블랙 핑크 같은 아이돌 스타거나 페이커 같은 프로 게이머 , 박지성 & 손흥민이라는 이름입니다.
특히 젊은 층이라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위의 이름들과 동급입니다.
여전히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많은 한국 남성들이 '자신들보다 가난한 나라'의 여성들을 단순한 육체적 놀이감으로만 취급하다 아이가 생기면 버리는 현실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이러한 젊은 스타들에 의해 긍정적으로 만들어 집니다.
한국에서만 생활하시는 분들은 느끼시기 힘듭니다.
외국 , 특히 아시아권에서 K POP 스타들의 인기는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아시아 국가들을 가난하다고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을 그들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들의 우상과 소통하기 위해서 입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딴따라들이 군대 면제 받아야 한다면 이재용같은 재벌가 사람들도 면제 받아야 한다고요.
정작 그들이 돈을 벌 때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이용했나요?
오히려 일본 브랜드 인 척 했던게 역사적 사실입니다.
반면 아이돌 산업은 다르죠.
K POP이라는 한국 아이돌 음악 산업이 세계적 트랜드가 되어 국가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많은 관광객들을 한국에 오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게 만들었습니다.
빌보트 앨범 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2 번이나 세우자 , 싱글 차트가 진짜고 앨범 차트는 얼마든지 조작으로 1위가 될 수 있다는 개소리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을 보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흑인 음악이 싱글 차트를 점령하자 가난한 흑인들은 돈이 없어서 싱글 밖에 못 사니 , 앨범 차트야 말로 음악적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던 한국 사람들이 이제 자국 가수가 1위를 하니 그 공정성을 못 믿겠다 , 한낱 미국 음악 차트 하나 1위한게 뭐 대수냐 하는 개소리도 자랑스럽게 하니 참으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올바른 이야기를 해도 보수 정당 인물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걸 보니 한국에 민주주의가 있다고 믿었던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병역 문제의 형평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병역 면제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개소리를 당당히 하는 정부 관계자를 보니 앞으로 한국에서 열정을 가지고 꿈을 위해 노력할 젊은이들이 그 꿈을 펼치자면 외국으로 이민가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클래식 음악은 되고 아이돌 음악은 안 된다 , 그런게 바로 꼰대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