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i t y o f E t e r n a l S p r i n gDa Lat | Lam Dong, Vietnam
달랏은 우리나라 지리산의 노고단과 비슷한 높이에 위치한 도시다.
그래서 기후가 연중 온화해 영원한 봄의 도시 라는 별칭도 지니고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봄보다는 초가을의 날씨에 더 가까웠을까. 우리나라에 가을이 찾아오곤 하면 베트남에 거주함에 그 청량한 날씨를 누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오매불망 그리던 청량한 날씨를 이곳 달랏에서 맞이하자니 앞으로 선선한 날씨가 간절해지노라면 마음 달랠 곳이 생겼음에 크게 기뻤다.
봄의 도시답게 달랏은 도시 곳곳이 꽃 천지다.
영원한 봄의 도시보다 꽃의 도시라는 별칭도 좋지 않았을까. 함께 일하는 로컬 스태프들에게 달랏에 대해 물었더니 재미있는 얘기도 들려준다.
베트남 사람들은 꽃을 엄청 아끼고, 좋아해요. 달랏에는 이쁜 꽃이 많아서 베트남 사람들이 사랑하는 도시에요. 베트남 전쟁 때 달랏이 망가질까 봐 미군에게 달랏만큼은 폭격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데요.
카더라겠지만, 평소 베트남 사람들이 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봐와서인지 상당 부분 믿고 싶어지는 미담이었다.
달랏은 프랑스 식민시대 때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로서 개발됐다.
독립 후 고랭지 농업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점차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도시인데, 이곳 현지인들의 순수함이 인상적인 곳이다. 베트남 내 다른 대도시나 관광 도시에 가면, 외국인을 돈으로 보는 현지인들 때문에 불쾌한 경우가 많다.
만나면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볼까 혈안인 사람들이 많고, 경찰인 '공안' 들 마저도 돈에 눈이 벌게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 그런데 달랏의 공안은 속도위반 차량을 잡아 놓고 차 안에 외국인이 탑승해 있으니 본인이 더 놀라 어쩔 줄 몰라하는 곳이다.
달랏에 있는 동안, 온 동네를 꽃으로 꾸며놓고 살면서 조근 조근 조용히 말을 건네며 순수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람들과 동화되어 평온한 삶 그 자체를 배우며 시간을 보낸 느낌이다.
달랏에 다녀온 얘기를 시작하면서 숙소 얘기 먼저 꺼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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