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즉흥적인 포스팅보다는 정기적 포스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팔로잉 하는 분들의 포스팅을 보자면 능력자들이다. 툭 건드리면 소재가 쏟아질 것 같은 분들 투성이다. 반면 나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포스팅을 올렸다. 그래서 포스트 리스트를 죽 거슬러 올라가자니 뭔가 산만하다.
하여 나름의 아카이브 정리를 시도는 하고 있는데, 이것도 참 어렵다. 써볼까 말까 고민만 하다 꽤 오래 시간만 지나니,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싶다. 일단 지르고 보는 거지.
beatport 차트를 기준으로 음악을 포스팅해볼까 했다. 그런데 매번 비슷한 얘기가 반복될 것 같아 뭔가 내용이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20대가 되면서부터는 차에서 음악을 가장 많이 들어왔으니, 차에서 듣던 음악도 하나하나 풀어볼까에 생각이 다다랐다.
운전을 하면서 듣기에 좋은 곡이니 핸들 잡고 플레이라는 제목도 붙여봤다. 와잎느님에게 제목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1초도 지나지 않아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 내가 뭘 물어본 건지는 알고 괜찮다고 대답해준 건지 이따 저녁에 추가로 물어봐야겠다.
감성 감성한 음악으로 시작할까 뭔가 지적 자극을 주는 음악으로 품격있게 막을 열까 하다가 아무래도 금요일이니 축 처지는 건 별로인 것 같다. 첫 스타트고 하니까 음악 속에서나마 호응도 좀 있고 신나는 게 좋겠다.
그래서 고른 게 Safri Duo 의 Played A Live.
덴마크 출신 퍼커션 주자들.
처음에는 The Clubber 라는 제목으로 웹상에 곡이 떠돌았는데, 공식적으로 release 되면서 Played A Live 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mix set 을 짜는 예술성이나 센스에 비해 비쥬얼 적으로 보여줄 퍼포먼스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아재들은 실제 눈앞에서 악기를 뚜드려 대니 굉장히 신선했었나 보다. 등장하자마자 전 유럽을 휩쓸며 급부상했었다. 그래서 상징적으로 Played A Live 라는 제목도 붙인 게 아닌가 추측해봤었다.
이 아재들은 전 세계를 돌면서 각 지방의 토속 타악기를 사모아 연주하고 곡을 만든다는데, 세월이 지나서 들어도 시원시원한 맛은 최고다. 한여름에 차 문 꽉 닫고 에어컨 풀로 올린 다음에 뻥 뚫린 도로 달리며 들으면 어마무시하게 신이 나곤 했다.
8월 24일 자 beatport Top 100 차트다.
원래는 Top10 중에 괜찮은 곡을 찾아보려 했는데, Born Slippy 가 11위에 걸려있어 Top15 으로 바꿨다. Underworld 의 Born Slippy 를 tech house 로 바꿔놨는데, 원곡 느낌은 최대한 잘 살려서 세련되게 바꿔 놓으니 상당히 괜찮다. 최근 며칠 동안 자주 듣고 있다. 10대 시절에는 언더월드 본 슬리피를 들으며 완벽해! 뺄 것도 더할 것도 없어! 했었는데, 왠지 나를 배신한 느낌도 든다.
Andrew Meller 는 Andrija Antic 의 예명이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출신 DJ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