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신다.
근데 애써 그린 그림을 아들들한테 자랑하시곤 끝이다. 장성해서 리액션이 별로인 아들들에게만 보여주고 마시니 한편으론 안쓰럽다. 퉁명스런 리액션이 보상의 전부라니.. 그래서 올해 초 엄마한테 스팀잇 가입을 권유했었다. 큰아들이 권유하는 건 뭐든 그래도 꼭 해보시려 하시기에 바로 그날로 어찌어찌 가입 절차를 밟으셨고, 가입하시는 옆에서 열심히 설명해드리며 이거 이제 비밀번호가 이메일로 날라올 거니까 잘 보관해야 한다고~ 중요하다고~ 백 번을 말씀드렸는데,
[ 가즈아 태그는 반말 ] 가입 후 활성 전 패스워드 분실
쩝.
과감하게 이메일 딜리트 하시고 시원하게 휴지통도 비우셨었다. 허탈한 아들 핀잔을 흘려들으시며 다시 가입하려 하셨는데 이미 등록된 셀폰 번호라 가입이 안된다고 하신다. 그리고서는 가입 의지를 없애버리심.
한동안 일이 바빠 나도 스팀잇을 못 들어왔는데, 다시 활동을 시작하자니 엄마가 그냥 셀폰에만 넣어두고 계시는 그림들이 아깝다. 하여 엄마에게 내가 대신 업로드하겠다 말씀드리고, 그림을 넘겨받았다. 예술적 시각은 0 에 가까워 엄마의 그림이 얼마나 괜찮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인 그림을 본인이 업로드하는 민망함 같은 건 없으니 오히려 잘 된 걸 수도..
이렇게 엄마 대신 아티스팀 콘테스트에 참가... 하려고 했으나 하루종일 포스트 등록이 안된다. 안되면 뭐 그냥 포스팅해야지 별 수 있나. 여튼 최종 페이 아웃되는 보상은 엄마가 원하는 시점의 시세로 계산하여 원화로 드리는 것으로 합의했다. 최근 스팀 시세가 엉망이라 차마 이거 페이 아웃 되는 금액대로 드릴게요- 할 수가 없었다.
그림은 전부 갤럭시 노트로 그리셨다.
집에서 심심하실 때 하나씩 그리시곤 하는데, 이렇게라도 빛을 보면 좋겠다 싶었다. 포스팅에 보팅이 찍히고 하는 것을 보시면 다시금 스팀잇 가입 의지를 되살리지 않으실까 싶고.
혹시나.
주변 사람들도 포섭하여 열성 스티미언이 되실지도 모르는 거니까..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