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마케팅에는 온갖 수단들이 동원되는데, Armani Exchange 의 경우에는 Progressive & House Music 이 동원된다.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metallic 컬러를 선호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시크하고 차가운 비트는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실로 잘 어울리는 건지, 마케터에게 세뇌 당해서 잘 어울린다고 인식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AX 스토어만 들어가면 음악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심박이 살짝 빨라지면서 다소 들뜬 상태가 된다. 그리고 정신 차리면 전에 없던 쇼핑백 서너 개가 손에 쥐여 있고는 하는데, 와잎느님이 연애할 때 몇 번 겪어 보더니 결혼 후에는 AX 스토어 근처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막는다.
이렇게 음악은 나처럼 단순한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 유발에 어느 정도 관여를 한다.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따라서 AX 는 본인들이 추구하는 스타일로 믹싱하는 DJ 들을 선별해 mix set 을 의뢰하고, 전 세계 스토어에서 동일한 음악이 흐르도록 운영을 한다.
2003년부터 Armani Exchange Music Series 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 집요하리만치 Progressive Trance 와 House 만을 다룬다. AX 시리즈 중 명반이 꽤 있다. 그중에서도 top 을 가리자면 Volume 12. Hypnotic 을 꼽겠다.
2CD 로 차에서는 CD2 를 더 많이 듣는다.
Hypnotic 은 마커스 슐츠의 Markus Schulz : 분명 나중에 또 포스팅할 것이기에 이름만 소개 mix set 으로 워낙 멋진 튠들이 많기에, 새크라멘토 Arden fair mall 에서 거금 $22 에 CD 를 샀고, CD 에 구멍 낼 기세로 주구장창 들어댔었다. Transparent 는 CD1 의 3번 트랙으로, 11년이 지났음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만큼 멋진 튠이 별로 나오지 않았음에 오히려 더 빛나는 튠이다.
Andrelli & Blue Feat. Hila – Transparent (Original Mix)
한밤중 요세미티 산중을 달리던 길에 들었던 적도 있는데, 하늘에 별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보이던 밤이었다. 아마도 별들이 내리는 소리가 있다면 이런 소리일까 싶을 정도로 감상에 젖어 운전하며 들었었고, 영화 패신저스에서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이 우주를 유영하는 장면을 보고는 혹시 이런 소리들이 귓전에 머무를까 싶은 상상도 해봤다.
Mixcloud 를 통해서 CD2 mix set 도 링크를 남겨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길. 고속도로를 탈 일이 있을 때는 CD2 를 선호했는데, 이유는 믹스셋의 초반 빌드업 때문이다. 집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타려면 보통 5분 정도 걸렸고, 고속도로 진입 램프를 타는 타이밍이면 꼭 1번 over float 에서 2번 for your love 로 넘어가는 부분 4:10 ~ 5:10 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부웅- 가속하는 타이밍과 1번 트랙에서 감질나게 끌어올리다 2번 트랙으로 넘어가는 순간 전개되는 비트가 너무 잘 어울려 괜히 속도를 조절해 램프 타는 시점을 음악과 맞추기도 했던 기억도 있다.
https://www.mixcloud.com/djandyw/a-x-music-volume-12-hypnotic-c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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