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과 9살 딸(인생은 곧 수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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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몇년전부터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듣기 시작했다.

마음이 한없이 어지러운날,
가눌수없는 무기력함이 불쑥 찾아온 날,
억울함이 사무쳐 가슴을 짓누르는 날,
심지어
별일없이 그냥 심심한 날. . 도

집에서 유튜브로 즉문즉설을 크게 틀어 놓곤 했다.

처세의 지혜, 삶의 지혜,
지혜, 지혜, 지혜

아.. 이런거구나.
그래 그말이 맞구나.
맞장구 치면서, 때로는 재치있는 스님의 답변에 빵빵 텨져가면서 듣고 있었고

드디어
근처에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강연을 들으러 찾아가기도 했다.
9살 딸은 자신도 가보고 싶다며 저녁먹고 나서는 나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강의 내내 의자에 앉아 몸을 배배 꼬면서 옆사람들한테 민폐를 끼치는 딸 때문에 결국은 강의를 다 듣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해야 했다.

아쉬운 내 맘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말에
고만 신이나서
팔랑팔랑 앞서가던 딸이 뒤를 휙 돌아보며

"엄마, 찾아와서까지 들을만 하진 않다. 그냥 집에서 들으면 되지? 그치?"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남편이 어떤 문제로 나에게 훈계를 했다.
(아마, 자동차 열쇠를 제자리에 두라던가. . 쓰레기 쌓아놓지 말자던가..
뭐 그런 이쯤되면 포기할 만한 이제 나의 정체성과도 같은 습관에 대한 것이었으리라. 이제는 잘 듣지도 않으므로 나는 기억도 안남. )

그러는데
딸이 슬쩍 대화에 끼어 들었다.

"아빠!"
"아빠는 엄마한테 친절해야할 필요가 있어."

"왜냐면 집에서부터 친절한 연습을 해야지
회사에 가서도 다른 사람들할테 친절할 수 있고,
또. . .

짤리지도 않고 오래 다닐 수도 있다고."

법륜스님이 늘 말씀하시는
인생 자체가 수련이니
수련이다 생각하고 오늘을 살아라. 를 이 상황에 적용한 것이다.

슬쩍 남편 눈치를 보니 어처구니없어 하면서도
두말은 하지 않았다.

이래서 "딸은 좋다" 인가 . . .
남몰래 씨~익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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