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부서진 집안의 내부는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건물의 안전 문제도 있지만
마치 전쟁 대피라도 한 듯 굉장히 급하게 떠난 모양새가
뭐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싸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텅 빈 건물처럼 보이는 곳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뛰어 올라왔습니다.
우당탕탕 거리며 올라오는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
저도 벙찐 상태로 있었는데
" 어디서 나왔어요? "
라는 첫마디가 용역인지 아니면 철거민인지 모르지만
" 학생인데요 "
말을 하니 김 빠진 표정으로 다시 내려갔다.
앞서 말했듯이 이곳은 전쟁터였다.
곳곳에 부서진 건물이며 마치 폭격이라도 당한 것처럼
뼈대만 남은 건물이 있고 근데 또 사람이 살고 있다
마치 어딘가의 위험한 곳에 취재 나온 종군 기자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치적으로 그때에도 서로 파가 나뉘어
이 사건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무리한 진압과 진행으로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것이다.
가파른 경제 성장 속에 너무 쉽게 부스고 새로 짓는 게
당연해진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발 논리에 밀려 재빠르게 사라져 가는
집들이 조금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