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나는 안될것 같은 일에는 그냥 아예 포기 하고 힘을 빼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
될것 같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아니라고 판단되면 바로 포기해버리는...
그래서 내가 말해서 고쳐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일은 말도 안하고 그냥 혼자 삭히고 넘어가버리곤 했다.
예를 들면 시누이들,남편,엄마 그리고 살면서 만나게 되는 불합리한 일들도
내가 말해서 절대 바뀌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억울해도 그냥 참기만 했던것 같다.
내가 가장 열심히 뭔가를 바꿀려고 말하는 대상은 아이들이었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제 이 아이들도 성인이기에 더 이상의 간섭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남편과 나는 물과 기름에 가깝다.
성격이 너무 너무 다르지만 나의 저런 성격으로 크게 트러블없이 지내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편은 컴플레인의 왕이다.
불합리함과 서비스 불친절 이런걸 절대 참지 않는다. 항상 컴플레인 하고
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난 그 점이 참 힘들었다.
다시 안오면 되지, 뭘 그렇게 힘을 빼나...
남편은 이런 나를 답답해했다.
자기 권리를 못챙기고 손해만 본다고 ...
난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고 해결이 되면 다행이지만
불편하게만 끝나는 그런 상황이 힘들었던거다.
그냥 나만 피하면 된다는 소극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상처에 그냥 밴드를 붙이는 쪽이고 남편은 상처 낸 사람에게 치료비를 청구하는 쪽이다.
그런데 남편이 며칠전에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의 시집살이 이야기 끝에)
말을 해야 알지. 그 사람들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말하지 않으면 몰라.
꼭 사과받고 다 바꿀수 있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설사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지라도
불만을 말을 함으로써 나의 불만이 반은 해결이 되는거지.
자기가 꾹 참고만 있으면 본인은 점점 깝깝해지고 상대는 아무것도 몰라.
말을 안하는데 어떻게 알아. 본인만 힘든거지.
이제 다 말을 해. 적극적으로 본인이 속상한 걸 말로 해. 참지 말고.
이 말을 듣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주르륵...
남편은 운전하느라 내가 우는건 몰랐을거다.
난 눈물마저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니까.
저 말을 듣는데 남편이 참 든든했다.
(저 그 사람들에 본인도 포함된다는 것을 자기는 알까? 모를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