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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산책 중에 있었던 일이다. 저 멀리서 할머니,딸,손자로 추정되는 가족이 걸어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손자가 귀여워서 어쩔줄 모르고 연신 "아고 귀여워....아고 귀여워라....누구 손주고~~ 잘 생겼다.. 아고 귀여워. 누구 닮아 이리 귀엽노......."우리가 가까이 가자 우리에게서 "아유...귀여워라. 손주님이 잘 생겼네요."를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다. 보통때 같으면 귀엽다고 한 마디 정도는 해줄법도 한데 우리 둘은 모른척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몇 발자국 뒤에 서로 마주보고 빙그레 웃었다. '우린 저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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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가면 옆 테이블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아도 아주 잘 들리는 경우가 있다. 남의 시선은 전혀 상관 않는듯한 큰 목소리...듣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잘 들린다. 아이 하나와 엄마...아이와 엄마의 대화는 항상 흥미롭다. 언제나 뭔가를 가르쳐주려는 듯한 엄마들도 많고 아무 생각 없는 엄마들도 많고 정말 천차만별이다. 어릴때부터의 교육이 그 사람의 됨됨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우리 모두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며칠 전 조금은 충격적인 대화가 있었다. 나름 똑똑한 듯한 유치원생 아이와 그 아이의 똑똑함에 흠뻑 빠져있는 그 아이의 엄마의 대화다. 혹시라도 그럴리는 없지만 당사자가 이 글을 보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니 살짝 각색한다.
"난 민지랑 이야기 하고 싶은데 고민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냥 별 이야기는 아니고 <태양계 @@>에서 읽은 이야기"
"그래? 걔가 이해할수 있을까? 어려울텐데? 우진이가 이야기하는거 친구들은 이해 못할텐데?"
"응,선생님도 수업시간에 나더러 이야기 하지 말라 그랬어."
"응? 왜?"
"수업에 방해된다고."
"그래? 우리 우진이는 친구들이랑 수준이 달라서 아마 이야기 해도 친구들 못 알아듣고 쌤들도 못알아들을지도 몰라."
도대체 어디가?
그 또래의 책 많이 읽는 아이들이 가지는 평균 정도의 언어 수준으로 평범하게 이야기 하는 이 아이의 어디가 그 엄마에게는 천재로 보이는건지.....
그 뒤로도 쭈욱 그 엄마 눈의 하트뿅뿅은 사라지지 않았고 아이의 똑똑함, 천재스러움에 그 엄마는 오버하며 큰 소리로 떠들었다. 우리 아이 똑똑하니 좀 봐달라?
부끄러움은 듣는 사람의 몫인지?
우쭈쭈는 남 안보는데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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