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온다.
오늘 일기예보를 확인을 안해서 비가 올지 몰랐다.
집에 있을 때 갑자기 오는 비를 나는 좋아한다. 빗소리를 좋아해서.
서둘러 베란다 문을 닫고 빗소리를 들어본다.
생각해보니 부모의 취향에 따라 아이들의 취향이 많이 정해지는 것 같다.
우리 애들은 비 오는 날도 좋아했다.
핑크색 예쁜 우비, 핑크 핑크한 레이스 우산, 역시나 핑크 장화.
이 세트를 마련한 날 꼬맹이였던 딸은 매일 비가 오기를 기도했다.
"엄마, 비 언제 와요?"
바라고 바라던 비가 오던 날
노란 우비, 노란 우산, 노란 장화를 신은 오빠와 신이 나서 나갔다.
나무 밑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을 즐기기도 하고 모래밭 웅덩이에서 살짜기 첨벙 첨벙 건너가기도 하고.
아이들도 그 기억들이 생생한지 지금도 비 오는 날을 싫어하지 않는다.
우린 다 우산 쓰고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큰 아이 8살 여름에 제주도에 놀러갔는데 태풍이 지나갔는지 하루를 꼬박 호텔에서 묶여 있었다. 호텔의 큰 유리창에 비가 쏟아지던 풍경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음 날 부터 우비에 장화에 우산을 쓰고 제주도를 돌아다녔다. 비가 그다지 많이 오지 않아서 좋은 여행이었다.
이렇게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같은 취향을 공유하고
꼬맹이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릴 때의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