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누가 현관벨을 눌렀다.
'이런 시간에 우리 집에 찾아 올 사람은 거의 없는데...누구지?'
윗집 애기엄마였다. 애기 손을 잡고 손에는 뭔가를 들고 서있다.
풀메이크업에 애기엄마 같지 않지만 애기 엄마가 맞다.
애기가 밤에 안자고 시끄럽게 하고 뛰어 다녀서 죄송하다며 선물을 내민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걸 받아도 되나 모르겠네."
하며 받는다.
아마 전 집에서 층간 소음때문에 맘고생을 많이 했던지
한번도 시끄럽다고 인터폰 안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꾸벅하고 간다.
생각보다 뇌물 수준의 선물이라 남편과
"혹시 보험이나 뭐 영업 하는 사람은 아니겠지? 앞면 트고 다음에 와서 뭐 사라 그러는거 아니겠지?"
하는 말을 거의 동시에 하였다.
순수한 호의가 순수로 다가오지 않는 걸 보니 우리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순수한 호의를 본지 오래돼서 그런가보다.
물론 나도 순수하게 호의를 베푼지가 오래 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