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 참 착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나의 기분대로 행동하기 보다는 항상 상대를 배려하려 노력하고
나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려 노력하였고
나의 기분이나 상처는 상관없이
항상 웃는 얼굴로 남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착한 것이 선이고 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남은 것은 내 주위의 진상들과 호구가 된 나.
나는 누가 나에게 상처를 줘도 그 사람에게 바로 받아치지 못하고 뒤에서 아파했다.
이게 화내도 될 일인가? 화를 내 본적이 없어서 화내도 되는 일인지? 익명의 사이트에 물어보기도 한다.
이 상황에 화가 나는데 이거 정상적인 감정인가요? 저 화내도 되나요?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가?
자기가 화가 나는지 안나는지도 모른다.
그저 묻어두고 꾹꾹 참고
그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내가 화가 났는지 안났는지조차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화를 참은 상대가 나에게
아주 작은 일로도 쉽게 화를 내고 나는 사과를 하고
이런 일을 몇번 겪다보니 억울해졌다.
난 더 심한 일도 다 참았는데
저들은 아무것도 참지 않는다.
그 뒤로 난 혼란스러웠고
세상의 진상은 호구들이 만든다는 그런 류의 글들을 읽고
내가 호구였고
그런 진상들이 호구를 알아보고
나에게만 진상짓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더이상 호구가 아니다.
나는 더이상 착하지 않다.
이젠 솔직하게 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