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0년이 넘었다.
결혼하고 바로 사는 터전을 지방에서 서울로 바꿔오는 바람에
전업주부가 되었다.
(아니다. 그때는 당연한 수순처럼 그렇게 결혼과 함께 집에 들어앉았다.
표현은 맘에 안들지만 보통 그렇게들 표현을 하였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예체능제외
사교육은 없이 엄마표 교육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결혼전 강사와 과외 경험을 살려
내 아이들은 내가 잘 키우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아이들을 학원으로 돌리면 학원비는 많이 들고
효과는 미지수인데
나는 그 학원비를
내가 번다고 생각 하였다
내 월급으로 계산을 하였다.
가사노동 플러스 아이들 학원비까지 포함한 돈을
내 월급으로 계산하니
나가서 돈 벌지 않고도
나는 돈을 번다 생각을 하였다.
물론 남편도 그리 말을 하였다.
결과가 좋았으니...
그러던 어느날....
남편 생일이 다가왔다.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남편 면도기가 오래돼서 맘에 걸렸다.
비싼 면도기를 선물했다.
(남편 카드다. 남편 돈인가? 내 돈인가? 니 돈인가? 우리 돈인가? )
선물을 받은 남편이 헛웃음을 웃으며 (짜증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헛,돈도 없는데 왜이리 비싼걸.
지돈도 아니면서.....
선물 할려면 지돈으로 해야지....
전업주부 20년동안 비자금 한푼없이 살았다.
머리 파마도 안한다.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파마가 뭔지 기억도 안난다.
부자집 맏딸이라 결혼전 백만원짜리 옷도 척척 사입던 내가
결혼후엔 그 옷으로 연명해오고
요즘은 오만원 이상의 옷도 산적도 없다.
물론 남편이 돈을 못벌어서 그런건 아니다.
남편,아이들 다 챙기고
못사는 시댁까지 다 챙기고 나면
나에게까지 돌아올 것이 없다.
난 집에 있는 여자니까....
안챙겨도 된다.(또르르.....)
평상시에는
자기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자기돈이라며
부부공동체를 주장하던 남편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고
나는 엄청 충격을 받았다.
이제 아이들에게 엄마 손이 덜 필요하고
내가 집에서 놀고 있는 꼴이 보기 싫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쩍
돈 버는 마누라들 이야기를 하고
재테크 성공한 아내들 이야기를 하고
나더러 어쩌라고......
지가 번돈이 다 내돈이라더니
이제와서 저런 말을 한다.
저런생각을 하고 있을지 생각 못했다.
말로 뱉을줄은 더더군다나...
돈을 벌어야겠다.
나도....
내 돈
내가 번 돈
이십년동안의 세월이
갑자기 억울해지고
돈 한푼 못번 여자가 되어버린듯해서
마음이 복잡했다.
그동안의 보수를 챙겨서
집을 나가고 싶어질 정도였다.
(가사노동비+아이들 교육비+시댁봉사비+@-내가 쓴돈)
내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