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s, Please는 루카스 포프(Lucas Pope)라는 1인 제작자가 만든 인디 게임입니다. 입국 심사를 주제로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어드벤처 게임의 요소가 가미된 퍼즐 스릴러(..) 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 게임은 가상의 공산주의 국가인 '아스토츠카' 노동부에서 발행한 노동 복권에 당첨된 주인공이 전쟁이 끝나면서 다시 개방된 그레스틴 국경 지대(Grestin Border)의 검문소 심사관으로 발령받아 국경을 통과하려는 내국인 혹은 외국인이 제출하는 서류를 심사하고 그들의 입국 허가/거부를 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진행됩니다.
게임의 묘미는 '입국심사관'이라는 묘한 직업 설정에서 시작되는데, 입국 허가/거부라는 권한 하나로 갈등/권력/생존 이라는 종합적인 요소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잘 버무려 놓았습니다.
일반적인 게임들은 플레이어가 어떠한 선택을 강요받더라도, 큰 도덕적 고민없이 가볍게 선택에 임하게 디자인 된 반면, 이 작품의 경우는 하루하루 찌들리는 생활고의 와중에도 불쌍한 사연을 가진 사람을 눈감고 입국시켜주어야 할지 ,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하는 자의 뇌물을 받아 주어야 할지 같은 , 실제로 몇번씩 고민했을법한 수많은 고뇌들을 던져 줍니다.
영업을 하시는 분도?!!!!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게임의 독특한 디자인 방식 때문인데 몇가지 확정적인 조건들이 있습니다.
대략 위의 기준대로 입국 심사를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입국 심사 조건이 날마다 바뀌고 점점 까다로워 집니다 (볼게 많아집니다). 이와중에 언급드렸던 도덕적 고뇌까지 하려니 정말 정신이 없을 지경이죠. 퇴근 종이 울리면 저도 모르게 현실에서 퇴근하는 기분이 드는것도 이런점과 무관하지 않겠죠.
하지만, 이과정이 피로하고 짜증나는것이 아니라 재미있습니다. 알량한 권력을 휘두르는 맛(...) 도 뛰어나고, 각자의 사연을 들여다 보는 재미도 출중합니다. 여기에 공화국을 전복 시키려는 세력까지 합세하면서 어지간한 헐리웃 영화 뺨치는 스케일이 펼쳐질거 같지만 , 이 모든 과정이 좁디좁은 입국심사관 안에서 이루어지게 된다는것이 이게임의 백미!
♣ 오랫만에 엄청나게 집중해서 모든 선택지에 관련된 엔딩을 보게 만드는 게임이였습니다. 그래픽이 화려하진 않지만, 가벼운 사양 (맥까지 지원하는!!) 저렴한 가격, 한글화 까지 되어있는것도 장점.
하지만 게임은 해석 여하에 따라 다소 무거운 주제를, 엔딩 이후나 게임 과정과정에서 항상 고뇌하게 만드는 묵직한 작품입니다. 아직 체험해 보지 못하셨던 분들에게 꼭 한번 즐겨보시리라 권하고 싶습니다.
소재가 훌륭하다 보니 단편영화로도 진행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