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두 곡은 속삭이듯 흐르는 음율에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때로는 백마디 말보다 노래 한곡이 더 힘이 날때도 있지요~
처음에는 팀이름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는데, 특유의 잔잔한 목소리에 더 끌린 곳이 있었으니, 그 곡은 바로~
'선인장' - 에피톤프로젝트, 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
..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음~ 처음에는 노래가 잘 이해가 안갔어요. ㅋㅋ 그래서 다시 가사를 보고~ 아! 선인장처럼 그렇게 있어주겠다는 마음이 살짝 전해졌습니다.
그러고나니 왠지 곡이, 그리고 선인장과 말없는 화분들이, 조용히 응원하고 위로하겠다는 마음이 연상되면서 왠지찡하고 살포시 웃음짓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 확실히 알게된 것 중 하나는 취향의 재확인입니다. 작년에 이사온 뒤로 조금씩 다양한 화분들을 모으고, 식물을 옮겨심고, 또 뜻밖의 큰 화분선물도 받고, 그러면서 이 녹색생명체들을 무척 좋아한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마블캐릭터 중에서도 닥터스트레인지와 함께 그루트를 굉장히 귀여워하며, 나도 모르게 작은 피규어들을 모은 것이 떠오르더군요. 현재 선물받은 고무나무 + 그루트가 함께 거실에 있기도 합니다. ㅋㅋ
함께 하루를 열고, 잎사귀들을 가끔 하나씩 닦아주거나 물을 줄 때면, 그저 조용히 숨쉬면서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좋고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아서, 애정애정하며 다른 화분들도 모으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또 요즘은 구피 물고기를 바로 분양받아와서 키우는 재미에 아침시간 순삭을 당하고 있습니다. 옆에만 가도 밥달라고 뻐끔뻐끔 다가와서 단체로 춤추듯 움직이는 걸 보면, 도저히 밥을 안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식물은 볕이 잘드는 곳에 놓아두고 물만 줘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또 어떤 동물은 하루만 밥을 안줘도 물속에서 몸부림치며 시위하지만, 실은 그들이 저의 마음을 키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울러, 그저 옆에 있기만 해도, 이웃의 존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고 안심이 되는, 글/사람/존재들이(비록 눈에 보이는 왕성한 교류는 없더라도) 스팀계에도 조용히 우거지듯 자라났음 하는 마음입니다.
모두들 편안한 오후시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