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함
심플한 기타의 반복되는 코드 같은데 우왕~ 굳굳을 하게되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현악기를 다룰 줄도 모르면서 왠지 기타치는 시늉도 하고싶어 지구요.
엄청난 고음도 굉장히 진중한 저음도 아닌데 귀를 기울이게 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편안함의 힘에 3분여의 시간을 맡기고는 음의 여정에 동행.
하여, 칠흑같은 어둠이나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를 만날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하는, 누가말하길 뜻밖의 로맨틱한 야반도주곡입니다. ㅋㅋ
'안개' - 작사/작곡/노래 : 짙은(Zitten)
모든 게 희미해 보이는 밤이야
우린 어둠 속에 길을 나섰지
.
어디로? 저 너머로
누구와? 우리 둘이
안개 속을 지나서
마을에서 멀어져
..
짙은 안개 속에 들어갔을 때
뭐가 제일 좋았는지 얘기해줄까?
내 눈은 그댈 찾기 위해 빛나고
내 손은 그댈 잡기 위해 존재하는 것
...
처음 같은 곳으로 도망가기 좋은 날
도망이라는 단어가 뭐그리 우호적인 이미지는 아닙니다. 안개 역시 조금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한치앞을 알수 없는 어려움이 떠오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안개를 보고선 떠나기 좋은날이네~합니다.
음악하시는 분들의 발상의 원천을 이렇게라도 한번씩 접하면 즐거운데요. 안개를 보고, 어쩌면 경험이실 수도 있지만, 어떻게 이런 로맨틱한 가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 저는 전반적으로 들었습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좋은 점도 있으니, 내 눈은 그댈 찾기 위해 빛나고 내 손은 그댈 잡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어둠같은 어려운 상황을 누구나 한번쯤은 만나게 되는데, 그 알 수 없는 순간에 서로를 더 의지하면서 나아간다는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특히나, 단어는 도망인데 가만히 보면 그저 미지의 세계로 화자들을 모르는 새로운 공간으로, 처음 같은 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 하더라구요.
어쩜 물리적으로 안개가 끼는 날이나 심리적으로 막막할 때, 한번씩 들으며 불안함을 떨치고 평온함을 되찾기 좋지 않을까합니다. ^^
출처: pixabay
# 처음같은 곳
음.. 저 말에 잠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같은 곳이라.. 왠지 쭈뼛쭈뼛 뻘쭘할 것도 같은데, 완전 새로워 기대도 될 것 같고, 그러기에 더 긴장도 기대도 호기심도 일어나, 사람에게 시간에게 공간에게 송송 대할것 같아요.
물론, 처음의 낯설음과 신선함은 곧 익숙함과 때로는 지루함으로 바뀌어 갈지도 모르겠지만, 한번씩의 주의 환기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치 늘 입던 옷과 음식에서 새로운 스타일과 밥을 슬쩍 시도해보듯이요.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인터넷 세계들도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과 신통방통해 했던 기억은, 어느덧 기억 저편으로 치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변화의 시기 안개가 가득한 시기라, 어쩌면 노래가 생각이 났을지도..
그러나, 도망과 여행의 공간이 아무리 확장되어도 결국은 적응과 정착을 하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또 많은 부분이 변화되겠지요.
아직은 두근거리는 시간이 모두 다 소진된 것이 아니기를, 이 한없이 짙은 안개를 지나, 마침내 선명하고 따스한 햇살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