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머니 계신 요양원에 몇 주만에 갔다.
자주 못가니 마음 속에 늘 죄짓는 기분이 들었다.
할머니 좋아하시는 떡이랑 수정과 사가지고 방문화니 어찌나 반가워 하시던지.
요양원에 가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릴적 시골 한동네에서 살던 친구가 있는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몹시도 생활이 어려웠던 친구였다. 그 집은 형제들도 참 많다. 그만큼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워내느라 얼마나 고생했으랴. 어려운 만큼 모두들 많이 배우지도 못하였다.
내가 고등학교 입학 무렵 친구와 그 가족들은 모두 고향을 떠났다. 친구는 고등학교 입학도 포기했다. 그 뒤로 친구와 그 가족들이 고향에 잠깐씩 내려올때 가끔 보았으나, 어느때부터인가는 연락두절이 되어 생사조차 알수 없는 상태로 요즘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연락이 닿았는지, 친구 어머니께서 할머니계신 요양원에 곧 들어 온다고 하신다.
정신도 온전하지 못하고 대소변도 혼자 가리기 어려울 정도라 하니 건강상태가 내 어린 시절 품팔이 하시며 가족을 먹여 살리던 그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가 보다.
아마 치매의 정도가 심한가보다.
세월이 무척이나 야속하다. 벌써 그렇게 될 정도의 세월이 흘렀단 말인가.
얼마 있으면 오래전에 떠났던 어릴적 친구도 볼수 있을 것이고, 친구 어머니도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습이 반가운 모습이 아닌, 안타까운 모습으로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 무척이나 허망하고 인생의 무상감을 느낀다.